울릉도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이미 해무가 산등성이를 주무르고 있었어요.
사실 이번 여행의 실제 목적은 울릉도가 아닌 독도 입도였기에,
이런 흐린 날씨로는 접안이 쉽지 않겠다 싶어 불안을 넘어 초조하기까지 했는데 😥
다행히 가이드 말로는 해무가 끼었다는 게 좋은 징조라며 다음 날 독도 접안은 성공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씀 주셨어요. 😌
"해무가 산 능성에 걸쳐 흐르고, 바다 위를 떠다닌다는 건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를 보여주는 것이며, 더 나아가 울릉도에 여름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흐린 게 아니라 바다가 고요한 거에요."
"독도에 발을 딛는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에요. 1년 중 2분기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요. 때맞춰 잘 오신 거에요." 😃
그렇게 한시름을 놓고 본격적인 울릉도 여행 1일차를 시작하였습니다.
물이 어찌나 맑던지, 바닥에 자갈마저 에머랄드 색상으로 보였습니다. 🏝️
왼쪽에 외롭게 서있는 바위는 코끼리 바위에요. 🐘
코끼리가 코를 바다에 담그고 있는 모습인데 잘 안 보이실까봐 좀 더 나은 사진을 찾았네요.
삼선암을 갓 지나간 오후 5시 남짓한 시각, 해가 옥녀문 절벽에 걸쳤을 때 찍은 사진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
원래 예정엔 2일차 오후에 독도 방문이었는데, 오전 날씨가 더 좋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에 독도를 가기로 계획을 바꿨어요. 🛳️
몇 시간 뒤엔 독도 땅을 밟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스케쥴을 위해 잠을 청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