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예술성 100, 오락성 0. 소문 듣고 볼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에게는 추천! (안 맞는 사람은 고민조차 안 한다)
흥미롭게 시청했습니다. 정적인 화면에 담기는 일상적인 풍경, 그리고 시청각적으로 나타나는 선명한 대비를 통해 의도된 불쾌감을 꾸준히 쌓아가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소재와 의도가 명확했기 때문에 난해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가 남기는 감정에 집중하고 즐기는 성향이시면 만족하실 수 있고, 저처럼 오락성 입맛인 분들도 극장 가서 한번쯤 보실만 합니다. (다만 저는 또 보지는 않을 것 같네요)
영화를 보며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부조리극이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독일 연극의 거장 브레히트도 부조리극을 통해서 당대의 나치즘을 비판했었다죠. 수업 시간에 틀어 주어도 좋을 것...같다고 적을 뻔했지만 학생들이 괴로워할 것 같아 그러지는 않겠습니다.
음향의 비중이 매우 큰 영화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얼른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음향이 메인이고 화면은 보너스 같은 느낌이랄까요.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이 뮤직비디오 커리어로 유명하다는데,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괴기한 음악이 유명합니다. 그다지 길지는 않으니 영화의 불쾌한 맛을 마지막까지 음미(?)하고 싶으신 분들은 끝까지 감상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번주에 아트그라피 예정이라 성수 에트모스관 가서 한번 더 관람할까 고민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