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신파와 클리셰 범벅의 세계로 납치 당했으나,
오히려 이 솔직함이 차라리 나아보이고 강단있다고 까지 느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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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의 납치 범죄는, 아무리 떨쳐내보려해도 비상선언의 악몽이 생각나는데... (여진구의 악역 변신까지 겹쳐지면서..)
생각보다 시대적 배경이나, 인물들의 서사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면서, 비상선언의 기억이 확실히 지워집니다.
다만, 참을 수 없는 올드한 인물 설정/연출/대사들..
아니 요즘 시대에도 이런....? 하고 놀랐지만
작품 끝날때까지 내내 이런 식이니.. 오히려 이러한 점을 승부수로 띄웠구나.. 느껴졌습니다.
주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훌쩍거리며 울 정도면.. 뭐가 어찌됐든 이 영화의 노림수가 잘 먹힌거겠죠..
비상선언의 신파 같지도 않은 불쾌하고 기괴한 연출을 생각하면, 친절하고 감사할 정도..
대부분 배우들의 연기 또한 예상 가능한 지점에 머무르고 있고, 예상했던 것보다.. 여진구는 무뚝뚝하고 어수룩하며 설움으로 가득차있는 인물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결론은 킬링타임용으로 그럭저럭 볼만할 정도인 듯 합니다. 다만, 하정우 배우에게서 번뜩이는 신선함을 느껴본 지는 정말 오래 되었구나.. 라는 각인만 강해진 작품이었습니다.
평점 3.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