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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현실다큐 같은 느낌의 두 극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둘다 단조로운 분위기에 출구가 없는 듯한 마무리를 짓기 때문에 보고나면 어질어질해지긴 하는데 그래도 남는 잔상들이 조금씩 있어 간단히 리뷰를 남겨보기로 합니다.

 

<첫번째 아이>는 언론/배급시사로 관람했습니다. 개봉까지는 2주정도 남았네요.

영화는 첫아이 출산으로 육아휴직후 복직한 여성에게 벌어지는 몇주간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충분히 있을수 있고 그래서 어느정도 예상도 가능한 상황들을 그리 과장해서 보여주지 않음에도, 그 현실 자체가 너무 처참하다보니 특별히 같은 세대나 처지에 있지 않더라도 공감을 부를수 있는 좋은 연출을 해냈습니다. 주인공 외에 현대인, 직장인의 단면을 현실감있게 보여준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한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화 장면에서는 다소 늘어지는 대화만을, 감정씬에서는 무게만 잡는 듯한 롱테이크를 반복하는 개성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기는 합니다.

위에 이야기한것처럼 영화가 어떤 희망을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마땅한 정답이 없는 이야기이기는 하나 이전 세대의 경험도 비추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세대와도 함께 보며 여러 생각을 해볼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고 느껴집니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 부부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꾸역꾸역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각본과 연출이 꽤 '영리하다'고 느껴졌고 좋은 영화의 요소를 갖추었음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전반적으로 저는 그저 그런 느낌이 컸습니다. 이런 화법의 영화가 매우 재미있게 느껴지는 시기나 환경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오늘의 저와 유난히 잘 안맞았던 것일수도 있겠네요. 오히려 좀더 어릴때 영화제 등에서 관람했다면 훨씬 나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영화에 재치있는 장면들이 많고, 주인공들이 대책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자주 뿜어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현실감에 무게를 두기보다 다소 연극적인 톤이나 동작들을 가미한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긴 호흡의 나열에서 오는 특유의 지루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결핍있는 일상을 담담하면서도 개성있게 보여주는 영화이기는 하나, 이런 상황에 격한 공감을 느낄 분들보다는 오히려 남의 이야기를 진드커니 들어줄 수 있을만큼 심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첫번째아이 #낮에는덥고밤에는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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