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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와 있습니다.

혹시 모를 유잼을 찾기 위해서죠.

대전은 노잼 도시란 악명은 대전시민들은 억울할 것입니다. 

음... 근데 2019년 대전에 생긴 '씨네 인디U'의 프로그래머를 만나 얘길 나눠보니 대전이 왜 노잼이 되었는가의 약간의 실마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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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쓴 글은 언제나 그렇듯 제 SNS에 먼저 작성한 글입니다.
 
==========
 

전국의 독립영화관, 다양성 극장을 돌면서 늘 느끼는 것은 지자체와 정부는 정말 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원도 없으며 생색은 내고 싶어하는, 거기에 이권 다툼까지…

 

대전 씨네 인디U를 가보고 느낀 점도 그렇습니다. 외부적인 얘기라 언론으로 따지면 오프 더 레코드 급이라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민병훈 총괄프로그래머 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까움과 분노가 몰려오네요. 

 

수익이 보장된다면 하나만 받아도 되겠지만 대부분의 독립/다양성 극장이 상황이 나쁜 상황에서 지자체의 공모사업 기금을 받게 되면 영진위 지원금은 받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봅니다. 

 

사실 묘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전이 왜 노잼 도시가 되었는가는 어쩌면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식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 가수가 공연을 했는데 너무 적은 인원이 객석을 채우자 평정심이 무너졌다는 이야기와 초대 손님(게스트)가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불소동을 벌였다는 이야기는 이게 대전 시민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그 문화를 받아들이는 흡수성이 늦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대전이 노잼 도시이기 이전에는 문화 인프라가 약했던 도시였기에 이름만 다를 뿐 결국 노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노잼을 인정하지 않는 것 보다는 왜 우리가 노잼인지를 이야기하고 거기서 장점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더군요. 

 

관객이 늘지 않는 것이 단순 코로나와 OTT 문제만이 아니며 유쾌한 영화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최근 개봉하는 독립영화들은 너무나 정적인 영화들이 대부분이란 것. 이란희 감독의 ‘휴가’나 김동원 감독의 ‘2차 송환‘ 같은 작품은 생각할 요지도 충분했고 여러번 예고도 했었지만 이렇게 안올것이라는 것은 예상 못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노동조합 같은 단체에도 이들 영화를 알렸지만 지금도 힘든데 이런 영화를 또 봐야하는가의 고통이 있지 않을까란 의견도 있습니다. 

 

맞는 말이죠. 제가 그 입장이라도 그랬을지도. 하지만 더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나아갈 고민을 한번쯤은 하지 않았어야 하나 싶어요. 

결국 이는 노잼 도시 대전이 가진 고민이지만 많은 독립영화들과 독립영화(다양성 극장 포함)전용관들이 가진 고민이라는 것이죠. 노잼을 부정하기 이전에 노잼을 인정하고 고민하는 것은 관객, 극장, 제작자 모두의 고민이라 봅니다. 

 

아울러 지자체와 영진위 그리고 정부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지자체나 국가를 대표하는 이들도 정권이 바뀌면 고무줄처럼 바뀌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죠. 얼마 없는 지원금을 가지고 서로 다른 단체가 싸우고 쟁탈전에 이간질도 합니다.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 지자체장이 누구냐,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죠. 실제로 평창영화제를 비롯한 영화제가 사라질 예정이며 부천처럼 멀쩡히 살아있는 영화제도 시민들이 외면한다며 사라질 위기입니다. 

 

어쩌면 제가 살던 부천도 큰 메리트가 없는 노잼 도시였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부천에 살면서 복사골 예술제 관심없었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부천영화제보다 먼저 없어져야 할 것은 예술제죠. 영화제보다 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결국 노잼/유잼을 결정짓는 것은 문화 인프라와 경쟁력입니다. 그게 없으면 그것도 노잼이겠죠. 

 

경쟁력을 높이려면 지원이 필요하고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게 노잼에서 유잼으로 가는 길이겠죠.

 

#대전씨네인디U #노잼도시대전 #유잼으로가는과정 #saveourcinema #노잼과유잼사이 #지원해주고관심갖아주세요 

 


송씨네

영화를 좋아하는 사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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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해씨 2022.10.29 01:33
    제가 요즘 자주 가는 씨네인디유네요. 다 동의가 되는 말씀들이고 한숨이 많이 나오네요..ㅠㅠ 대전역 근처의 2000년대 중반쯤 생긴 걸로 알고 있는 대전아트시네마도 몇 년 전부터 자주 가는데 거기에 가셔서 얘길 나누어보셔도 안타까운 느낌들이 많이 드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전사람들이 노잼에 대해 딱히 억울해하진 않는 것 같아요. 다들 그렇게 인정하고 노잼인 것에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제가 일하는 시간 아니면 영화관만 다녀서 제가 요즘 느끼는 건 대전은 독립 예술영화 뿐만 아니라 일반 상업영화들도 요즘에 주말 관객 수도 진짜 많이 줄었어요. ott와 요금인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도 생각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문화인프라의 부족으로 인식 자체가 그렇게 형성될 수 없었던 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일 것 같아요. 독립 예술영화들도 요즘 굿즈장사에 동참해서 독립예술영화 팬들의 관심도가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그건 영화팬들의 이야기이고 이런 영화관들이 새로운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씨네인디유 바로 옆에 있는 세이백화점에 입점해있는cgv대전 본점의 경우 이번에 백화점 폐업했고 cgv도 향후 2년 내에 없어질 가능성이 크네요. 5월에 나온 기사가 마지막인데 그 기사에 그 내용이 있어요. 대전 cgv중 유일한 아트하우스와 아이맥스 보유 지점이고 대전은 서울과 다르게 메가박스,롯시에서는 아트하우스 영화 상영안해줘서(올 초에 영화관 코로나 규제 풀리기 전까진 가끔 해주긴 했었음) 만약에 cgv대전 본점 없어지면 큰화면으로 보고싶은 아트영화들도 독립영화관에서 작은 화면으로만 봐야 하고 씨네인디유와 대전아트시네마에서 상영 안하는 개봉작들은 다 타지에 가서 봐야 하는 상황이 되네요.
  • @이상해씨님에게 보내는 답글
    송씨네 2022.10.29 02:01
    프로그래머님과 바로 옆집인 CGV 대전에 대한 얘기도 있었어요. 상생을 생각했는데 거의 동물의 왕국 급이더군요. 뭐 요정도만 얘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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