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펙트 데이즈
뱃지 한 번 받아보겠다고 난리부르스 추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넉넉한 수량에 데헷 민망해하며 영화를 보았는데요.
정작 다 보고나서는 큰 여운에 멍하니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올해 본 영화 세번째 손가락에 들어요. 듄2, 콜바넴(처음 본 눈) 다음입니다. 다른 영화들은 어째 기대했던 것에 비해 실망스러워서 영화관에 발길이 잘 안들었었는데 이런 보석같은 영화를 보려고 그렇게 뱃지가 나를 불렀구나 싶더라구요.
주인공의 일상적인 루틴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안도감이 들고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습니다. 내가 꿈꾸던 일상이 영화 속에 조용히 고스란히 펼쳐져있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나는 같은 상황에서 주인공처럼 잘 할 수 있을까.
블루스나 재스 80년대 올드팝도 귀를 잡아당겼습니다. 듣는 재미도 있어요. 마지막 장면은 문뜩문뜩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귀한 영화네요.
너무 좋게 본 영화로 첫 뱃지를 장식하게 돼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벌써부터 N차하고 싶은 영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