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말까 고민했는데 잘 봤습니다.
영화는 무난합니다.
제목과 포스터를 봤을 때 그대로 입니다.
인류 최초로 달에 간 사람들, 그 뒤에 있던 사람들과 사랑 얘기입니다.
그런데 좋았던건 제 기준으로는 밸런스가 잘 맞았습니다.
아폴로11호 발사와 음모론 얘기, 한 쪽에는 두 인물의 사랑 얘기인데 꽤 균형적이었다고 봅니다.
아폴로11호 얘기만 치중되었다면 지루한 다큐멘터리 같거나 자기 주장만 강했을 것 같고 반대로 사랑 얘기만 있었으면 그냥 흔한 얘기였을 것 같은데 잘 섞였습니다.
그리고 사랑얘기도 그냥 자고 일어났더니 침대 라든가 젊은 사람들의 풋풋한 얘기도 아니고 나름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 일하면서 벌어지는 거라서 좋았습니다. 애정씬이 과도하지 않고 일하면서 정이 쌓이는 분위기가 오히려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최고 장점. 배우들 매력이 흘러 넘칩니다. 고수들이 만나서 붙는 연기 파티 아주 좋습니다. 조금은 츤데레 같기도 하고 때로는 능청스럽기도 한 연기들을 다들 잘 해냅니다. 두 배우 모두 좋은데 특히 켈리 라는 캐릭터 자체도 매력 있는데 이 배역을 연기한 스칼렌 요한슨 연기가 참 좋아서 시너지가 났습니다.
스칼렛 요한슨 팬분 여기에요 여기! 이 영화 무조건 봐야합니다.
후반부 아폴로11호 발사할 때 소리가 큰데 그 덕에 좌석에 까지 진동이 살짝 와서 좋았고 음악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짧지 만은 않은 영화인데 중간중간 적절한 타이밍에 음악이 잘 들어갑니다. 특히 로맨틱코미디 특유의 발랄한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려줍니다.
영화와 같은 제목의 노래도 잠깐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 때 감정이 너무 좋았는데 너무 짧았습니다. 아쉬워서 엔딩크레딧 때라도 나올까 기다렸는데 더는 안나오더군요.
그 외에 흥미로운 건 모두가 다 같은 걸 보고 있을 때 여자 주인공 혼자 다른 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게 핵심 같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내내 남자주인공이 항상 푸른색 계열 옷을 입었는데 마지막 쯤에야 다른색 옷을 입었더군요. 파란색에 뭔가 의미가 있는 것도 같았습니다.
보기 전에 살짝 긴가민가 했는데 너무 만족스럽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