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프리실라>는 락앤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연인이었던 프리실라의 인생과 사건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가수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엘비스는 독일에 있는 미군기지에서 근무를 합니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 온 프리실라는 우연히 파티에 초대받고 그곳에서 엘비스를 처음 보게 됩니다. 지인의 소개로 인해 둘은 만나고 됩니다.
프레슬리는 슈퍼스타인 엘비스가 버겁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 둘은 사귀게 되고 제대 후 미국에서 자리를 잡게 됩니다. 하지만 프리실라는 엘비스를 혼자서 품기엔 너무 큰 스타였습니다.
그리고 집을 비우고 투어를 떠나야만 했고요. 하지만 이 보다도 이 사랑이 이루어지기 힘든 이유는 영화 <엘비스>에서도 보였듯이 이미 약물에 중독된 엘비스가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후 마이클 잭슨과 결혼하게 되는 딸 리사를 낳은 후 짧은 행복도 느끼지만 오래가지 않죠. 프레슬리는 결국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꾸준히 여성서사 작품을 만들어 온 소피아 코폴라의 신작인 <프리실라>는 감당하기 힘든 존재의 곁에 선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0대 소녀 프리실라는 어쩔 수 없는 의존적인 캐릭터입니다. 집안 환경이 이를 더욱 더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엘비스와의 만남이지만 마치 어린 소녀의 첫사랑의 기쁨은 잠시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녀는 끝없이 사랑을 갈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랑엔 불행한 결말밖에 보이지 않죠. 실제 엘비스와 프리실라의 관계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소피아 코폴라는 둘의 관계를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프리실라를 연기한 케일리 스페니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이 작품으로 받았더라고요. 물론 나쁘지 않은 연기였지만 수상엔 살짝 갸우뚱하게 되더라고요.
항상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작품성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던 소피아 코폴라는 이번에도 이에 대해 논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엔 평론가들의 평은 좋던데 관객들의 평은 안 좋은 걸 보니 국내에선 흥행적으론 아마 아쉬운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