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는 유코라는 한 여성이 결혼에 대한 허락을 받기 위해 세 명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면서 생기는 일을 그립니다.
막장같으면서도 독특한 가족 관계 사이에서의 유대감과 애정으로 나름대로의 애틋함과 따뜻함을 이끌어내는게 좋았습니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비주얼들도 좋았고 (특히 나가노 메이) 여러 시간대를 그리면서 보여주는 섬세한 컷들도 되게 좋았다고 생각들어요. 러닝타임이 짧은 영화가 아닌데도 은근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늘어지는 부분도 적었어요
초반부터 그들이 어떻게 이어진건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교차편집으로 그 캐릭터간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면서 보여주는 연출과 전개는 초중반주 졸업식 연주때까지는 참 좋았습니다. 미탄과 유코가 동일 인물이라는건 보면서 어느정도 눈치를 채긴 했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짜임새가 좋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그 이후부터는 시나리오와 개연성이 많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유코가 이제 엄마를 만나러 간다고 할때 뜬금없이 사망해버린 시점에서부터는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리카라는 캐릭터의 활용이 좀 아쉽다고 생각들었는데 이걸 그렇게 소모할 줄이야...
애기를 못낳고 지병이 있으니 그랬다고 하기에는 신파적 요소를 허겁지겁쓰면서 이기적인 부분을 모성애로 세탁하고 안타까운 감정에 호소한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아무리 가족애 때문이라도 해도 후반부에는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착하고 단순한게 아닌가 싶었고 그래서인가 대사들도 점점 오글거리게 느껴졌습니다. 눈물이 나와야할 것 같은 장면들에서도 속으로는 이 부분을 이렇게? 싶은 생각이 가득해서 더 아쉽게 느껴졌어요. 결말도 이게 과연 해피엔딩인가? 싶더라구요
드라마틱한 이야기긴 하지만 많은 부분들이 억지스럽고 엉성하다고 생각듭니다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보는 시각에 따라 힐링과 감동을 선사할만한 영화라고는 생각듭니다.
별점 : 2.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