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범죄들>은 구체적이진 않지만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예술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그립니다.
인체 해부와 신체 개조, 행위예술가라는 소재로 육체적인 성관계는 이제 구식이고 수술이 이 시대의 새로운 섹스다라는 세계관과 설정들은 역시 과감하고 참신하다고 생각들었습니다. 매커니컬한 요소와 에로틱한 요소도 분위기있고 나름 매혹적이라고 느껴졌어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다운 그로테스크한 표현과 수위도 영화와 잘 어우러져서 생각보다 엄청 쎄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근데 솔직히 밥맛 떨어질만은 해요 (혹시 보실거면 밥먹고 나서...)
거기다 예술을 창조하고 소비하는 것, 쾌락과 자극 등을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윤리적, 철학적으로 폭넓게 표현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해볼만한 것들을 여러가지 던져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비고 모텐슨, 레아 세이두의 연기는 몰입감있고 좋았는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비교적 비중이 적고 뭔가 배역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았어요.
하지만 대화 장면들이 너무 건조하고 서사는 횡설수설이고 그다지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아서 지루함을 많이 느낄만도 합니다. 거기다 편집도 몇몇부분 뚝뚝 끊어지고 결말도 좀 갑작스럽게 끝나가지고 러닝타임이 이상하게 짧게 느껴져서 엥? 이거 뭔가 더 풀어갈 얘기가 있어야할 것 같은데...싶은 아쉬움이 드네요.
던져주는 영화적 주제는 많은데 정작 회수한건 몇 없는 느낌이랄까 그랬습니다
비위가 약하진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봤는데 어떤 대중성이나 재미를 기대하고 간다면 드르렁할 확률이 높을 것 같네요.
크로넨버그 감독의 스타일과 소재에 거부감이 없는게 아니라면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별점 : 2.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