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디스페이스에서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새벽의 모든>을 보고 왔습니다.
감독의 전작(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 저한테는 워낙 강렬했어서, 상영 끝날 쯤엔 '살짝 부족한가?' 싶기도 했는데.. 곱씹을 수록 좋은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내내 담담하게 풀어내는 진행과, 주인공 및 주변 인물들의 서사에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는 특유의 연출이 오히려 보고나면 여러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점점 담백해지는 영화 분위기와 거기에 딱 어울리는 16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 것 등 여러 부분에서 전작의 연장선에 있어 보이고, 감독의 스타일도 점점 갖추어져 간다는 느낌도 들었네요.
올해 가장 기다리던 영화였어서 전주영화제 안간 것 후회하고 있었는데(갔어도 볼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제나마 가깝고 좋은 극장에서 미리 관람하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개봉하면 한두 번 더 보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