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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는 늘 자식이 자신과 닮았으면 하는 소망을 하게된다. 아버지의 경우 아들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했으면하고, 어머니의 경우 딸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했으면 하게된다. 인간이 영원히 사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과 닮은 자식에게 사고와 능력만큼이라도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피노키오는 동화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동화이지만 델토로 감독을 통해서 가슴뭉클한 애니로 재탄생 하였다. 

 

 마을 성당에서 목공일을 하는 제페토는 늦둥이 아들과 같이 예수상을 만들고, 마을에서도 꽤 인정받는 목공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제페토는 예수상 작업을 마치고, 성당에서 나오면서 성당의 목상작업을 구상하던 중 아들 카를로가 소나무를 심을 솔방울을 성당에 두고나오게되고 다시 가지러 성당에 간 사이 1차 세계대전 작전 중이던 폭격기들이 기체의 무게를 줄이기위해 투하한 폭탄이 성당으로 떨어졌고 그 폭탄으로 카를로는 사망하고 만다.

그 후 제페토는 아들 카를로가 남긴 솔방울을 무덤옆에 묻어두고 매일매일 술에빠져서 살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제페토는 아들의 무덤 옆 솔방울이 자라서 소나무가 된 것을 잘라서 피노키오 목각인형을 만들게되고, 요정이 찾아와서 뜻밖의 도움을 주게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리는 나이가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걱정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걱정이 없고, 아직은 만들어지지 않은 미래를 만들어가며 자라난다. 피노키오는 진짜 아이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순수했고, 낙천적이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에게 늘 순종적인 인간아이 카를로와 달리 피노키오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진짜소년이 되고싶어한다.

 생택쥐베리 '어린왕자' 라는 소설을 읽게되면 어린왕자가 술꾼이 사는 행성을 찾게되는데, 거기서 술을마시는 술꾼아저씨를 보게되고 어린왕자는 질문을 하게된다. "술은 왜 마시나요?" "잊으려고 마시지" "무엇을 잊으려고요?" "부끄러움을 잊으려고 마신단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 아이는 어른에게 자신의 감정이 솔직하지만 어른은 늘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이 솔직하지 못하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에서도 아버지 제페토는 피노키오에게 더 솔직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단순히 죽었던 아들 카를로가 되어달라고 하지만, 호기심많고 적극적인 성격의 피노키오는 아버지에게 늘 순종적인 카를로가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린왕자처럼 자신의 감정에 있어서는 늘 솔직한데 이러한 순수한 피노키오의 마음을 한참이 지나서야 아버지 제페토가 알게된다.

 우리는 어렸을 적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라게 되는데, 어른이 되어서 어렸을 적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려고하면 어렸을 적 그렇게 재미있게 봤었던 애니메이션도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 물론 최근에는 어른들도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도 하지만 어렸을 적 봤던 애니메이션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닌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순수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어렸을 적 애니메이션이 재미없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는 늘 괴수가 등장한다. '세이프 오브 워터' 에서는 인간보다 따뜻한 생명을 가진 괴생명체가 등장하고, 최근작품인 올해 초 '나이트메어 앨리' 에서는 몸과마음이 다 망가진 부랑자를 서커스의 돈벌이 수단에 등장시키면서 외형적인 괴수가 아니라 돈에 있어서는 물불 안가리는 괴수의인간성을 표현했으며, 이번 '기예르모 감독판 피노키오'는 겉모습은 나무인형 같지만 마음은 진짜 소년보다 더 소년인 피노키오의 인간성을 표현하였다.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님의 영화를 보게되면 정말 괴수는 외형적인 괴수가 아니라,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이 괴수라는 것을 많이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가며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어렸을 때 보다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고 때로는 현재의 삶이 힘들다고 느낄 수 있지만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님판 피노키오' 처럼 인간성을 상실하지 말고 가슴 속 아련히 가지고 있는 어렸을 적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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