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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영화 영웅은 아바타와 비견할 만한 하반기 초기대작이었습니다. 이순신과 안중근. 이 두 위인은 국뽕을 마구 뿌려대도 충분히 의미있는 위인들이었으니까요.

 

뮤지컬도 안 본 눈으로 수요일 개봉하자마자 달려가 보았는데.. 이미 수많은 뮤지컬영화들이 제 눈을 높여놨는지, 개봉당일에 본 영웅은 거대한 위인을 소소한 인물로 격하시킨 느낌이라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도 뮤지컬이 원래 그 정도여서 그런가 싶어 오늘 뮤지컬까지 다 본 후에 비교해보자 싶었는데요.

아니.. 

 

 

뮤지컬은 감동 그 자체네요.

 

추격씬.  제한적인 무대위에서도 이렇게 박진감 넘치게 역동적으로 연출하는데 영화는 무슨 소동극처럼 소소하게 표현했고.

그리고 만두씬. 동지들의, 독립운동의 고단함과 배고픔을 달래줄 경쾌한 넘버가 영화에서는 너무 생뚱맞아 불호씬이 되어버렸죠.

마지막 누가죄인인가씬. 사실 영화보면서는 (특히 아내가 있는 바깥장면은) 서프라이즈 정도의 연출(너무 엉성하고 조악한)이라 생각해서 감동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는데 무대에서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국뽕을 심히 맞아서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뮤지컬 영웅은 진짜 멋지네요!! 그 감동을 잘 이어서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영화 영웅은 원작의 이름에만 기댄, 안일한 영화적 연출로 제겐 불호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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