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해외극장에 아이맥스로 예매해놓은게 있어 집근처 스타리움에서 관람했습니다!
간단하게 몇자 써보자면
1. 놀란감독의 물리를 다루는 영화 중 가장 친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즐기기 위해 사전공부가 필요하다면 그 영화는 더 이상 영화로서 즐길 수 없는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지식이 없는 관객에게 내용을 이해시키는 것 또한 감독의 역량이라고 생각하구요. (그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내용과 관련된 방송, 글 등을 찾아보지않고 관람했습니다. 공학도이긴 하지만 핵반응에는 사전지식이 많지않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에서 꽤나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중요한 인물들은 반복해서 얼굴과 이름이 나오기때문에 힘들이지않고 전개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2. 과학적인 내용을 세세하게 이해하는 것은 이 영화를 관람하는데 꼭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자체가 '핵반응을 이용한 원자폭탄의 개발'이 아닌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의 이야기'입니다. 대사 하나하나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단 내용 전개에 집중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3. 평소 영화를 볼 때 음악을 어떻게 썼는지 굉장히 신경쓰며 보는데 루드빅 예란손의 음악은 언제나처럼.. 저의 취향이었습니다.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끌어갈 수 있었던건 음악의 힘이 컸다고 봅니다.
4. 논란이 있었던 베드신(?)은 왜 논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정성을 느낄만한 연출도, 맥락도 아니었습니다. 만 15세 이상이 관람했을때 충격적일 장면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5. 저는 재밌게 봤지만 주변인들에게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일단 제 앞줄 분들은 폭탄이 터진 뒤로는 줄줄이 졸기 시작하셨어요.. 제 옆에분도...
추가로 초반 핵분열을 연상시키는 장면들과 오펜하이머를 교차로 보여주는 씬은 심리를 정말 영리하게 표현한 듯 했습니다. 감탄했어요 너무 좋아서 ㅋㅋㅋ
개인적으론 오펜하이머란 인간의 내부가 핵분열-융합하듯 터지는 영화같았습니다.
저도 베드신은 15세에 적당하다 여겼지만,
15세는 보호자 동반하에 어린이 입장이 가능한 관람가라...
혹시 과학영화인줄 알고 애 데리고 올 부모들은 사전에 꼭 정보를 알고 오셔야할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