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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작 소개

2000년대생이라면 몰랐으면 몰랐지 알았으면 절대 잊지 못할 걸작 일기(?)가 있으실 것입니다. 바로 제프 키니의 동화책, 윔피키드 시리즈일 것 입니다. 윔피키드 시리즈는 이름에 걸맞게 주인공 그레그 헤플리가 일기에다 써놓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권에 시간적 배경이 최소 1,2달에 6달 이상이나 가며 당연히 그안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게 특징입니다.

윔피키드 시리즈가 현재 17권이나 나오고 영화화가 무려 6편(4편의 실사화+ 2편의 애니화)나 될 수 있던 점은 바로 진부한 스토리텔링을 가진 어린이 동화와 다르게 클리셰 파괴이면서도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컨대 왜소하고 친구는 커녕 학교에 학생 관계가 전혀 없는 주인공을 갑자기 개연성 붕괴하거나 비현실적인 전개를 도입해서 먼치킨화하여 우정도 얻고 사랑도 얻는 그런 진부하고 당황스러운 전개 대신 찌질하고 자뻑스러운 모습에 비호감을 가지면서도 그동안 북미 영화의 하이틴물의 환상을 깨트리게 해주는 역활을 맡고 의외의 모습을 보여줘 읽는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주인공이나 방금 읽었듯이 정말 동심파괴급이라 할수 있는 서구권의 시궁창(...) 스러운 스토리텔링이 그러합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전개와 배경에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었고 그 결과 이렇게 왔습니다....만 최근들어 아쉬운 성과를 내고 있으니 바로 애니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애니화가 되는 과정

윔피키드 실사화 1편을 제작하는 과정을 원작스럽게 다룬 책 윔피키드: Movie Diary에 따르면 1편을 어캐 제작할지 토론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이 나왔다고 합니다. 

1. 애니화로 만들자는 의견(정확히는 주인공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되 나머지 인물과 배경은 실제로 찍는 것)

2.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만 구현하고 판타지물로 재해석하자는 의견

 

...그외에 많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둘 채택되지 않았고 대신 이런 의견을 채택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원작대로 실사화 합시다.'

그래서 최소 실사화 윔피키드 1편은 영화화된 시리즈 중에서 가장 원작 고증에 신경 쓴 작품이 되었습니다. 물론 간혹 오리지널 캐릭터의 등장이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잡아 도중에 유치한 전개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원작 붕괴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1편 이후 나오는 실사화는 원작과 다른 전개를 내놓아서 혹평을 받기 시작했고 3편이 망한 후 리부트로 실사화 하나가 나왔지만 3부작보다 못한 캐스팅부터 욕 먹어서 다시 무덤으로 가고 말았죠.

그러다 작년 2021년, 디즈니+에서 윔피키드를 또다시 리부트 하되 애니메이션 3D로 만들겠다고 하여 관심을 이끌게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제가 리뷰할 윔피키드 애니메이션 2편을 포함한 모든 미디어물을 디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2021년 말 마침내 국내에서 윔피키드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적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만큼 원작의 캐릭터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지만 원작의 1권을 통째로 다룸에도 불구하고 1시간도 안되는 타임을 가져 인물간의 개연성이나 볼거리가 절반가까이 삭제되는 참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망한 영화화가 그랬듯이 이 애니 역시 중반엔 작품의 개성을 버리고 유치한 전개를 내놓아 보던 제 눈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술을 마신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저런 완성도여서 참았고 그렇게 1년 후인 지금 2편이 나왔습니다.

전편에 비해 20분이나 추가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똥이 되었습니다.

 

 

 

2편 리뷰(라 쓰고 문제점이라 쓴다.)

1편이 그레그와 그레그의 친구인 롤리간의 우정과 갈등을 그렸다면 2편은 그레그의 형인 로드릭간의 우정과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1편의 원작이 롤리간의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다뤄 큰 문제가 없었지만 2편의 경우 로드릭 파트가 후반에만 집중되어 전체적으론 서브 플롯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로드릭과의 이야기만 다루게 되면서 시작부터 망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원작에 있는 로드릭에 대한 이야기만 꺼낸 나머지 시작부터 원작의 절반에서 시작되어서 결국 몇페이지의 이야기만 언급되고 대다수가 나오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영화화하는건 이 작품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나마 나머지 절반은 원작 고증했냐면 그것도 절대 아닙니다. 골때리게도 와중에 원작의 이야기를 뒤죽박죽 섞어서 원작 2권을 재밌게 본 사람을 아예 뒷목잡게 만들고 1편처럼 유치한 전개를 이끄는데 와...... 그 전개로 캐붕되는 걸 봐서 어린이 영화보다 멘탈 붕괴될 줄은 상상에도 몰랐습니다. TV로 보다가 멍해져서 곧바로 멈추고 1시간 동안 아무 일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그 영향으로 원작의 개성과 재미가 전멸되고 말았습니다. 네, 소수가 생존하는 것도 아니고 전멸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작이 지향하는 특징과 달리 이 애니메이션은 유치하게 다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있게 다루면서도 제프 키니의 재치있는 유머가 넣어 비록 좀 빠른 전개로 화해되는 결말이 아쉽지만 그 외엔 만족스러운 재미가 있던 원작과 다르게 애니메이션은 그 아쉬운 결말을 잡게답시고 그외에 있는 스토리텔링을 싹다 갈아덮었습니다. 그래서 제프 키니의 유머스러운 전개나 개성은 물론 원작의 캐릭터 고증까지 붕괴합니다. 심지어 막판에는 메리수 전개까지 끼얹는건 덤.

 

그렇기에 원작을 모르고 이 애니메이션을 보신다면 진부하고 유치하고 재미가 없겠지만 스토리텔링의 완성도는 괜찮게 보이실 것입니다. 하지만 원작을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감독에게 욕 날려도 무죄입니다. 무죄...

 

 

 

 

결론

이제 일본은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미국 역시 원작을 처참하게 망가트린 역사가 생겼으니 말이죠.

 

별점: 1/5

 

 

*1

https://muko.kr/movietalk/948512

예전에 변수 없을 것 같아 일찍이 올해 최악의 영화를 선정했는데 지금은 후회옵니다. 그래서 데시벨 빼고 이 영화를 넣을 것이고요....

 

*2

웃기는 점은 로튼 토마토에선 평가가 좋습니다. 심지어 애니화된 1편보다 더!!.... 왜?

 

*3

제목이 좀 자극적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원작을 알고 보신다면 저런 생각을 수도없이 할 것입니다. 보세요. 물론 그후의 후유증은 본인 책임이겠지만....


뒷북치는비

왓챠피디아에 코멘트 하나가 좋아요 10개 박을 때까지, 혹은 이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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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콧 2022.12.12 23:00
    글에서 화가 느껴집니다 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 profile
    용아맥 2022.12.12 23:20
    저도 추억으로 1편 틀었다가 바로 껐습니다..ㅋㅋ
  • profile
    에반 2022.12.13 00:16
    어렸을 때 영어 공부할 때 읽었던 책들 중 하나인데, 책 읽고 나서 실사 영화 시리즈도 본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는 어려서 재밌게 봤는데 지금 보면 책과 달리 좀 유치한 느낌이 있었는데 애니메이션도 그렇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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