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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shot 2024-08-14 at 21.13.14.JPG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하고 평론가들 사이에선 그럭저럭이지만,

관객들 사이에선 별로 평이 좋지 않아서 기대 안하고 봤는데 전 괜찮았습니다.

 

무간도 같은 느와르물을 아직 한국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거 같기도 하고, 기대를 안하고 보면 의외로 괜찮은 느낌이랄까요.

 

우선 전 극중 인물들의 심리적인 부분이 좋았습니다.

하수영 경사는 연인이었던 임석용 과장이 시키는대로 했고

결국 죄는 임석용 과장이 아닌 하수영 경사가 다 뒤집어 쓰게 됩니다.

 

임석용이 죽기전 마지막으로 찾아간 인물이

교도소에 있는 하수영이었는데 하수영이 임석용에게

여기서 나가면 하고싶은 걸 매일 자기전에 생각한다고 합니다.

 

서울 시내가 잘 보이는 곳에 방을 잡고

위스키 마시는 것.

 

그녀의 허세와 욕망이 아직 빠지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그렇게 하죠.

극 중 내내 위스키나 와인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돈을 받고는

소주를 마십니다.

그것도 아주 시원하게 드링킹.

 

돈 때문에 들어갔고 돈 때문에 고생했고

돈 때문에 헤어지고 돈 때문에 하루하루 고통스러웠지만,

그것 때문에 침뱉은 양주까지 마셨건만

그걸 받고나서 간 곳이 비싼 양주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그저 바다가 보이는  곳,

그곳에서 소주를 마신다.

요 설정이 전 참 괜찮았습니다.

 

 

언니는 어디까지 각오하고 있어요?

난 딱 요만큼만 언니편이예요

 

정윤선은 마담이고 임과장과 불륜(?) 이었던 걸로 보이고

임과장과 임과장 부사수였던 신동호의 부탁으로

그녀를 찾아가고 인연을 맺게 됩니다.

 

신동호가 나중에 하수영을 열심히 돕는 정마담에게

"넌 하수영 어디가 그렇게 좋냐?"

라고 하니 "에브리띵" 할 때

진짜 실소가 터졌었습니다 ㅎ

 

뭔가 정말 모르는 듯하고 깊이 관여도 안하고

돈 조금 먹고 이용만 당한...

어쩌면 그냥 당한 하수영을 옆에서 봤을 때,

인간적으로 모자라 보이기도 하지만

저렇게 살면 안된다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측은지심이 든다는 걸

정마담이 잘 표현해 준 거 같아서요.

 

 

나는 당신의 불행한 과거를 이용하지도 않을거고,

오늘 있었던 일은 깨끗이 잊을 겁니다.

행.복.하.세.요~

 

결국 돈을 받아내고

임과장이 이용하려 했던 그레이스의 과거(?)도

얼떨결에 알게 된 듯 보이는데,

그러나 그녀는 자기가 받을만큼

약속받은 만큼만 받고 그 이상은

요구하지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사람의 욕심이란게 사실 끝이 없잖아요?

7억 받았음 10억 받고 싶을 수도 있고 10억이면 15억일 수 있는데

그냥 그걸 이용하지 않겠다 깔끔히 선언하고

더 이상 서로 볼 일 없길 바란다고 헤어질 때,

그래서 하수영이 돈을 받을 수 있었고 그래서 살아남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황정미나 임과장이나 다 돈 때문에 죽었는데,

하수영은 딱 약속 받은 만큼만!!

그래서 결국 살아남게 되었다는 암시 같았어요.

 

끝없는 인간의 욕망들 사이에서

돈 때문에 서로를 죽이고 배신하지만,

결국 죽을 때 남는 건 뼈만 남을 내 육신 하나 뿐이더라.

그런 메세지 같았거든요.

 

-----------------------------------------

진짜 잘 짜인 느낌의 느와르는 아니었지만,

그냥 뭔가 메세지가 전달되고,

모호하고 설명없는 관계속에 결국 '욕심'과 '돈에 대한 욕망'

이라는 목적 아래 사랑도 배신하는 그러나

결국 그 욕심에서도 어느정도의 정도는 지킨 사람만이 살아남았다는

메세지를 받은 거 같은 그런 영화여서 전 괜찮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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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제이슨 2024.08.15 10:43
    저는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뒤쪽 30분정도만 2번 봤는데요. 오히려 앞 부분에 대한 기대가 커지더라구요.앞 부분이 정말 궁금하기도하구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 컨피던스홧팅 2024.08.15 11:18
    저는 아쉬운점이 많았는데
    취향에 따라서 느끼는것이 많이 다르구나 하는것을 무코를 통해서 알아가네요~
  • 5월 2024.08.15 11:41
    저도 주말에 N차 예매했어요.
    상영 타임이 너무 적어져서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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