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죠. 20대 후반의 ‘계나’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직장과 가족을 뒤로한 채 홀로 뉴질랜드로 떠납니다. 영화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하고, 탈색된 청춘들의 공기와 정서를 포착하고자 하죠. 관객으로 하여금 익숙한 불행보다 낯선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뒤돌아보게 합니다.
그럼에도 <한국이 싫어서>는 아쉬움이 큰 영화였네요. 고스란히 우리 삶을 투영하는가 싶지만, 주제 의식에 대한 진중한 탐구는 부재했습니다. 점차 현상만을 나열해 감정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니 쉽게 보이는 만큼, 쉽게 잊히고 희미해지더군요. 현실적인 대사와 공감대에서 오는 감정선과 별개로 몹시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작년 부국제에서 처음으로 봤고, 올해 무주에서 다시 감상해도 머릿속 반문이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되려 이민자의 삶을 통해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섣불리 답을 택하는 대신 신중하게 질문을 의식한다는 포부는 어디로 갔을까요? 서투른 평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 추천드리긴 어려울 것 같네요.
무코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추천드리긴 어려운 작품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