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브로 감독이 연출한1974년 작 <공적명령>은 픽션과 논픽션이 혼재된 캐나다 퀘백 주 독립에 관한 작품입니다.
63년 결성된 퀘백해방전선이라는 단체는 퀘백 주 독립을 위해 폭파, 납치 등 테러를 일삼는 조직이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 단체와 전면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500명의 시민을 검거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제대로 된 수사로 이들을 잡아들였다기보다는 노조에 가입된 주동인물 등 전혀 관계가 없는 남녀를 일단 잡아 드려놓고 그들을 심문합니다. 억울하게 잡힌 이들은 거대한 힘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실제 사건의 당사자들이 .실제 연기까지 하는 이 작품은 독특한 연출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사건의 피해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내레이션이나 인터뷰로 설명하고 이를 스스로가 연기합니다. 총 다섯 명의 희생자가 각각 처해진 상황과 투옥 생활을 보여주는데 우리나라의 80년대 상황과 겹쳐서 감정이입이 생각보다 잘 되더라고요.
현재 퀘백 주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꽤 오랫동안 독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퀘백해방전선이라는 단체가 물리적인 힘으로 이를 달성하는 방식이 오히려 독립에 방해가 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퀘백 주는 프랑스어를 쓰고 셀린 디옹이나 드니 빌뇌브, 자비에 돌란 같은 유명 예술가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요즘 이스라엘 지역에 뉴스를 매일 접하는 것과 퀘백 주(자국 내 상황이긴 하지만)의 당시 상황이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