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개봉까지 보면서도 이 엔딩 장면을 그냥 마음으로 느끼기만 했지,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딱 짚이는 게 없었는데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캘럼이 공항에서 떠나는 소피의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하며 "잘 가"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영상이 종료됩니다.
그리고는 카메라가 180도 회전되며 이 영상을 보고 있던 어른이 된 소피의 모습을 비춰주는데,
노란색을 좋아하던 11살의 소피와는 달리 배경부터 착장까지 온통 캘럼의 색이었던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저 영상을 찍을 당시 소피와 캘럼의 사이에는 캠코더가 있었고, 소피를 찍던 카메라를 180도 회전하면 보이는 게 바로 캘럼의 모습이었겠죠.
캘럼이 여행 중간중간 혼자서 캠코더 속 영상을 돌려봤던 것처럼,
캠코더 속 영상을 돌려보며 이제는 캘럼의 시선에서 캘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소피의 모습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는 카메라가 다시 180도 회전되며 캠코더를 끄고 깜빡이는 클럽 조명 속으로 사라지는 캘럼이 나옵니다.
예전에 다른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명이 깜빡이는 공간 = 소피의 기억 속 공간이라 이해를 했습니다.
다시 보니 이 장면은 아마도 공항에서 작별하는 소피를 촬영하던 장면과 이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캘럼은 소피를 떠나보내고 얼마 버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이며,
기억 속 공간에서 소피가 자신을 다시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