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림 형제의 멋진 세계’는 동생 빌헬름 그림이 액자식 구성을 통해 설명해주는 3개의 이야기와 그의 형 야코프 그림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서부개척사와 더불어 스마일박스로 제작된 두 번째 영화입니다. 서부개척사가 장엄한 전투로 스마일박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그림 형제의 멋진 세계는 판타지 장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첫 번째 이야기인 ‘춤추는 공주’에서는 360‘ 회전하는 장면이나 후반에서 유머스럽게 벌어지는 마차의 추격극(?)이, 세 번째 이야기인 ’노래하는 뼈‘는 용과의 긴장감 넘치는 전투씬이 그러했습니다.
이것 외에 18~19세기의 외국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그려내는데 좋았으나, 서부개척사에 비해 스마일박스의 강점을 내세운 게 적은 편입니다.
허나 이 영화의 진정한 강점은 특수효과로 지금 보면 우습게 느껴지지만 또 한편으론 1962년에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뼈’는 용의 위력을 나타내는 스톱 모션의 완성도가 어마어마해 나름의 긴장감과 지금도 유지되는 유머가 인상적입니다.
3개의 이야기가 있어 설명해주는 그림 형제의 현실 이야기가 적을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3개의 이야기 각각보다 많은 편 입니다. 현실인 만큼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없고(딱 하나는 있지만 그게 진실인지 환상이었는지 여지를 남기긴 합니다.)그림 형제의 갈등과 관계를 계속적으로 보여줘 판타지 장르라 생각하고 보시면 좀 아쉬움이 있으실 테고 또 왜 이런 이야기를 넣었는지 이해 못하실 것 입니다.
하지만 결말을 보신다면 무릎 팍 칠 정도로 감탄지를 만족스런 결말이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추신: 영화 시작 전에 8분간 이 영화에 대해 코멘터리를 들었습니다. 시네라마라는 극장부터 이 영화를 복원하는 이야기까지 들을 만한 점이 넘쳐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