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시장이 힘들어서 새로 제작되는 영화가 적다고들 아우성입니다. 가끔씩 영화 관련 뉴스들 보면 코로나 전에는 제작되는 영화가 00편이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00편 밖에 안 된다 이런 기사들이 많이 보이는 거 보면 정말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극장에 잘 가지 않으니까요. 사람들이 극장에 가지 않으니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 하고, 창고 영화는 쌓여가고, 그런 창고 영화가 나오니까 눈높이가 올라간 관객들이 외면하고 그래서 또 망하고 이런 악순환 상태라고 여겨집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넷플릭스에 정말이지 많은 영화들이 몰릴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공개하는 오리지널 영화마다 헛발짓을 할 수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일단 주인공 캐릭터 설정이 영화의 전반적인 톤과는 너무 다른 판타지적 설정입니다. 이 영화는 약간의 판타지가 있긴 하지만, 소재나 내용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주인공 캐릭터는 재미만 쫓는 청년입니다.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중에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재미만 추구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려는 청년이라면 온갖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 이 일을 하면 밥은 먹고 살 수 있나? 이 일을 하면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런 현실적인 고민은 1도 없고 '이게 재밌는 일인가요?' 이러고 있는 주인공을 보면서 도무지 감정이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도 너무 1차원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재미만 추구하던 주인공이 무도실무관을 하다 보니까 보람을 느끼며 성장한다는 게... 차라리 너무 힘들고 위험해서 그만둘까 고민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그리고 메인 빌런은 출소한 아동 성폭력범인데 이 빌런의 악행을 다루는 방식도 너무 너무 불편하기 이를데가 없었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빌런의 악행을 꼭 그런 식으로 다뤄야만 할까? 그 장면에서 출연한 아역은 정서적으로 정말 괜찮았을까? 꼭 저렇게 표현을 했어야만 했을까? 이런 괴로운 생각 때문에 몇 번이나 이탈을 하려다가 그래도 끝까지 보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보기는 했습니다.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왜 경찰에 신고를 안 해??? 이 생각을 한 열번은 한 것 같아요.
극악무도한 빌런을 그저 주인공이 끝까지 쫓아가서 혼내주면 통쾌하다는 그야말로 1차원적 발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넷플릭스에서 시나리오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발 다음에 나오는 오리지널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했어도 흥행했을 것 같은 영화가 나오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자기들도 잘알아요 로우리스크 미들리턴을 추구합니다 당연히 영화 품질은 떨어져도 잘팔려요 그리고 어차피 무료라서 괜찮게 나오면 사람들도 다 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