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크 헤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되버린 먼 미래의 지구에서 지하를 탐사하기 위해 파견된 패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괜히 기예모르 델 토로가 극찬한게 아니라고, 기괴한 몬스터와 똘기로 가득찬 세계관이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이용가임에도 잔인하거나 성적인 묘사가 있어 보는데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강점이 주인공 일행에게까지 끼쳐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하였는데, 주인공에게 몰입할 수 있게 할 요소(예컨대 선한 개성이나 주인공 다운 모습)이 없을 뿐 만 아니라 기괴한 모습이여서 쉽게 몰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거기다 이 영화의 세계관이 커서 여러군데 뿌린 떡밥을 회수하지 못한 채 끝납니다. 그나마 결말부엔 후속작을 예고하지만 이를 모르고 본다면 많은 당혹감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토록 기이한 스타일과 똘끼로 찬 에너지로 나타낸 영화는 몇년에도 드물다 보니 기예모르 델 토로 팬이거나 크리쳐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하는 편입니다.
* 엔딩크레딧도 본편 못지않게 기억에 남았는데 7년간 감독이 거의 맡아서인지 엔딩크레딧에 나온 제작진 중 절반 이상이 감독이 차지되어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뒤엔 영화 제작에 힘쓰고 있는 감독이 있어 더더욱...
* 나무위키에 따르면 후속작으로 정크 월드가 제작된다고 하네요. 근데 이번엔 7년 이상은 아니고 빨리 나와줬으면 좋을 뿐입니다.
* 미래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루다 보니 몇몇 배경들의 디자인이 볼만했습니다. 영화관이 아니라 미술관에 왔나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