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본 영화 마지막 이야기는 <너의 색>입니다. 부산영화제에서도 볼 예정이라 잠깐 고민했지만.. 예고편을 보니 밴드 음악이 나오길래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기도 하고, 멤버쉽 데이라고 600엔이나 할인해주길래 겸사겸사 봤습니다. (할인해도 1400엔ㅜㅜ)
야마다 나오코 감독님 작품 중에서는 <목소리의 형태> <타마코 러브 스토리>를 봤었는데, 그 둘보다 이번 작품이 훨씬 좋았습니다!
'색'을 모티브로 하는 이야기인 만큼 그림체나 색감이 굉장히 아름답고요. 주인공들(특히 키미)의 집, 서점 등 배경묘사가 무척 아기자기하고 정교해서 개인적으로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서사에 있어서는 좀 아쉬움이 남네요. 일본 특유의 무서사의 서사랄까요. 평소에 잔잔한 일본 영화도 즐겨보는 편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잔잔한 구간이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체감상 3분의 2 정도가 특별한 사건 없이 흘러가서(물론 영상이 아름답긴 합니다) 밴드가 제대로 활약하는 음악씬이 나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예고편에 삽입된 곡을 포함해서 총 3개의 연주곡이 나오는데 모두 취향에 잘 맞았고, 밴드씬이 제대로 나오는 후반부가 꽤 좋았습니다. 엔딩 크레딧 끝나고 나오는 쿠키 영상도 귀엽고요.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앞으로 두세 번은 더 볼 것 같긴 하지만, 일본 내 흥행 성적도 좀 미묘하던데 CGV가 이렇게 열심히 홍보해도 괜찮은 걸까? 살짝 걱정이 되긴 하네요^^;
오늘 용산갔더니 벌써 너의색 배너같은것도 만들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