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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편은 저는 개인적으론 잘 만들었다 생각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광기어린 연기도 좋았고,

멸망 직전의 고담의 풍경도 좋았고,

건조한 연출도 참 좋았습니다.

과거를 반드시 알아야 좋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미국에 비해 조커의 단편적인, 배트맨의 숙적이고 미치광이라는 걸 영화를 통해서만 접한

우리나라의 배트맨 팬이라면, 조커 1편은 분명히 매력적인 소재와 내용이었고,

어쨌건 그 다음편, 그래서 조커는 어떻게 나오게 됐는가...를 기대하기엔 충분했단거죠.

 

그런데 2편에선 소위 '조커 지우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감독은 '니들은 조커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겠지만, 나는 사실 조커엔 관심이 없어.

내 관심은 아서 플렉이 어떻게 몰락하는지만 보여주고 싶을 뿐이야'라고 말이죠.

제목은 조커를 붙여놓고, 조커와 다른 이야기를 한 겁니다.

 

1편도 '조커'라는 제목을 떼고 본다면,

정신병자의 살인행각을 그린 연쇄살인극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수백편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식상하고 단조로운 이야기일 뿐인겁니다.

그런 류의 영화를 또 돈 주고 보는 건 시간낭비고, 돈 낭비죠.

정말 대단한 영화가 아니고선 말이죠.

 

하지만, '조커'라는 단어를 붙인 순간 이야기의 흐름과 무게와 주제가 달라지죠.

그걸 노린 건지 모르겠지만, 1편은 평단과 관객의 대호평을 받았습니다.

다음편은 정말 죽여주는 이야기가 나올거야, 관객과 평단은 그렇게 기대를 했고 말이죠.

아마, 감독은 거기서 겁을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좀 더 예술적인 경지로 자신의 시각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사로 잡혔을수도 있구요.

 

그래서 나온게 2편인 것 같습니다.

조커와 아서 플렉이 분리된 것 처럼,

감독도 자아가 1편과 2편에서 분리가 된 것 같은 다른 영화가 나왔고,

그래서 1편과는 달리 2편은 거의 혹평에 시달리고 있지요.

저도 썩 그렇게 재미있게 보진 못했습니다.

 

배트맨과 조커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서는 이제와서 본다면 1편도 매우 훌륭합니다.

2편 역시 뮤지컬 형식을 빌리고, 화려한 총천연색의 화면으로 수놓은

한편의 멋진 싸이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커 1편과 2편이 배트맨의 숙적인 '조커'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1편의 영광과 금자탑과 흥행성적은 아마 없었을겁니다.

1편을 배트맨과 조커의 후광에 명백히 기대 영화를 만들어놓고도,

2편은 '사실은 아니지롱' 이렇게 만들면, 

이건 관객 우롱이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우롱당했단 생각에 더 우울해지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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