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 보고 영화를 봤는데 아무리 봐도 할머니가 부자로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실제 영화 안에서 할머니 재산이 얼마라고 나오지는 않지만 한 1억 내외 정도 같더라구요.
결국 할머니가 집을 주고 싶었던 자식은 자신의 딸 즉 주인공인 손자의 어머니었는데
작은 아들에게 만만치 않은 빚이 있다는 걸 알고
오빠에게 가서 자신이 암으로 죽으니 자신의 장지 값을 요구하는데 아들의 빚만큼 달라고 하죠.
이게 안되서 결국 집을 딸 대신 작은 아들에게 주게 됩니다.
이걸 영화로 보여줄때 할머니가 딸에게 양해를 구하는걸 직접 보여주면 눈물빼는 소재로 참 좋을텐데
영화는 이 부분을 아예 빼버리고
이미 부자인 장남이 집문서가 어디 있냐고 딸에게 알려 달라고 하는걸 먼저 보여줍니다.
밉상 짓을 하는 장남을 향해 딸은 또 말싸움으로 받아치지 않고 집문서도 없는 엉뚱한데를 알려주고 아예 보내버려요.
그리고 딸이 작접 어머니가 준 집문서를 손수 작은 아들에게 주는 걸로 표현하는 걸 보고
참 세련된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자신의 오빠에게 장지 값을 요구한게 아들 빚 갚으려고 한것이지 자신의 무덤을 욕심낸건 아니었는데
손자가 할머니에게 받은 돈을 장지값으로 쓴 결말도 좋았구요.
영화 처음 딸과 손자를 봤을땐 전혀 닮았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말미에 가니까 마음 씀씀이도 그렇고 닮은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짠하더라구요.
그리고 영화에서 다 분명하게 표현했는데 딱 하나 큰며느리 캐릭터가 과연 악녀인가 아닌가만 애매하게 그렸는데
그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추천할만한 영화였네요.
글구 그렇게 작은아들에게 집을 주고 나중에 딸에게 그래도 제일 마음쓰였던 자식은 너였다고 했던가..암튼 그 비슷한 말씀하실 때도 마음아팠던...뭔가 딸이라 딸 마음을 알아주는 그런 느낌이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