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1은 호야킨 피닉스의 연기가 빛나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호불호를 떠나서 좋은 작품이라 평가받았었죠.
그만큼, 조커2에 대한 기대가 많았을텐데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보셨음에도 베테랑2가 순위를 역전한 거 보면,
또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1에 대한 기대 때문이지 2 자체가 아주 나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면도 있었고 역(할)에 대한 색다른 해석과 아서가 심리적으로
조커로 변했다가 다시 무너지는 장면을 그린 부분은 괜찮았다 생각했습니다.
결국 조커도 한 인간이고 싶었던 아서가 세상의 텃세와 세상의 풍파에
무너져버려 조커가 되었고 아픈 그를 내버려두고 방치했던 사회에 대한
강한 분노를 표출해냈던게 1이라면 그 표출 이후
감옥 생활을 하면서 광기가 사그러든 아서가 할리퀸을 만나면서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다시 광기어린 조커로 변신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예전 이웃인 소피에 증언으로(짝사랑 대상) 조커로 흑화하려다가
유일하게 자신만 놀리지 않았던 자신보다 약자였던
왜소증 개리와 결국 어찌보면 자신 때문에 죽게 된 리키를 마주하면서
다시 힘없는 아서로 돌아가서 자신의 광기는
그저 세상에 대한 분노였고 잠깐의 광기였을 뿐이라고
담담히 고백하는 장면은 사랑을 받고 싶고
그저 누군가의 관심과 아낌만 있었으면 되었을 인물이 그 사랑을 받지 못해서
외롭고 처절하게 변모할 수 밖에 없었는지 말해주는 듯 해서
아서가 조커가 왜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말해주는 거 같아서
마음 한켠이 무거워 지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조커2를 보면서 굳이 뮤지컬을 택했어야 했는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감독은 1을 마무리하고 1의 인기를 실감한 후에
2가 확정되고 2는 뮤지컬 형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니, 뭐 의도된 바였던 듯 하긴 합니다.
단지 보는 내내 호야킨 피닉스가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휴 잭맨은 아니었고
가가는 무척 매력적인 가수이자 배우지만
할리퀸의 이미지와 찰떡은 아니었던 듯 해서
그 부분이 저는 조금 아쉬웠던 거 같습니다.
감독은 원래 있던 할리퀸의 이미지와 조커에게 이용당하는 원작 내용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그 해석이 조금 뭐랄까...
제 맘에 차진 않았네요.
뮤지컬을 접목시킨 건 시도는 색다르고 좋았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좀 과했고,
할리퀸과 조커의 관계가 흐지부지 되면서
할리퀸의 매력이 뭔가 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서가 조커로 변하면서 자신의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그 모습에 열광을 하게 되고
수용소에서 인간보다 못 한 취급을 받으며 지내면서
조커로서의 모습을 상실해가고 있었는데
할리퀸이란 사람을 만나 모솔이 사랑을 꿈꾸면서 조커로 다시 변모했고,
그렇게 자신을 무죄 판결 내려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변호인도 사임시키면서
혼자 광기어린 내가 나를 변호하겠다는 똘기를 발현시켰지만
옛 사람들을 만나 예전의 자신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아서로 변모해서 사형선고를 받았고
그게 담담하게 난 조커가 아니예요
조커는 내가 원했던 모습도 아니고 의도한 모습이 아니예요
라고 순수하고 순진하게 말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마지막에 칼에 찔리면서 뭔가 마무리가 2에서 딱 끝날 것 같지도,
3를 만들 것 같지도 않은 느낌으로 마무리 하는 감도 없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물론 마지막은 강렬했고 상상일지 실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아서이자 조커였던 그의 삶이 마지막까지 처절했다는
태어나서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던 그에게 어울리는 듯한 마무리로 끝나긴 했지만요...
아, 그리고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하비 덴트 검사도
너무 가벼운 인물처럼 보여서 별로 였습니다.
다크나이트에서 보았던 하비덴트는 뭔가 스타 검사스럽고
믿음직한 모습으로 느껴졌다면,(투페이스 하비가 되고도 나름 칼있음마가 있었죠)
조커2에서의 하비덴트는 그냥 초임 검사 정도로
딱히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감독이 이 인물에 대해 조커와 대조되는 면을 그리고 싶었다면,
이런 스타일을 택하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볼 때마다 남긴 하네요.
저는 사실 이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계단 내려오는 명장면도 당연히 굿이지만
영화에선 왜 보이지 않을까요 하하.
나중에 감독판으로 나오려나요?)
현실은 검은 우산인데 아서의 상상속엔 색색의 우산으로 변하는 것,
삶은 아서에게 거지같지만, 그의 상상속의 삶은
아직도 알록달록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감독은 3편을 생각하진 않는다고 하지만,
그리고 어찌보면 중요한 부분은 아니긴 하지만
할리퀸은 정말 임신을 했을까?
그렇다면 아서와 엄마의 관계가 아닌
또 다른 똘기 엄마에게서 자란 조커 주니어의 모습이 그려질까?
아니면 입찢은 조커가 우리가 아는 조커의 모습으로 조커의 뒤를 이어
재탄생 하는걸까?
할리와 헤어지고 조커에게 면회 올 사람이 없는데,
면회 온 건 할리일까? 아니면 아서의 상상속에서 일어난 일일까?
뭔지도 모를 산을 대책없이 쌓다가 실패한 조커와 할리 이야기로
마무리 짖는다면 뭔가 좀 2% 아쉽기는 한 듯 합니다.
N차 하면서 딱히 좋지도 그렇다고
그렇다고 뭔가 애매하게 불호로 나쁘지도 않은
조커2에서 이상요상한 느낌을 느끼는
호불호를 딱히 말 할 수 없는 무코인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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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돌비, 아맥 중엔 전 아맥, 특히 용아맥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