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영화 <메기> 좋았습니다.
이주영, 구교환, 문소리 배우 등 반가운 주연들과 조연 캐릭터들이 개성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뽐내는데 참 좋더라구요.
최근 극장에서 개봉했던 한국 독립영화들에서는 주로 일상과 맞닿아있는 현실적인 느낌과 비교적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가 느껴져서 점점 기시감이 들기 시작하던 차였는데,
<메기>는 몇 년 전 작품이라 그런지 영화 자체가 경쾌하고 독특한 느낌이 있어 환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상영관에서 많은 관객들과 웃긴 장면들을 보면서 웃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냥 가벼운 B급 코미디물에서 그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상황들, 그 안에서 캐릭터들이 갖는 감정과 행동을 보여주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역할까지 해냅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판 재훈씨네에서 말하는 걸 들어보니
자신이 이 큐레이팅의 첫 타자였고 이 다음에는 다른 사람이 다른 영화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더라고요.
한국 독립영화의 숨은 보석을, 이렇게 배우가 직접 추천한 픽으로 보게 되니 감회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것도 소개되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만족스럽고 의미도 있는 프로젝트라 생각돼서 CGV가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