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31034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이 영화에서 <밀정>이나 <암살>같은 수준을 기대한다면 그건 아주 큰 실책입니다.

왜냐면 이 영화는 방금 나열한 영화들의 발끝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영화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 영화와 똑같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중국 영화 <바람의 소리>보다도 한참 못미칩니다.

 

우선 이 영화는 초반부의 진행은 나름대로 괜찮게 흘러갑니다. 중반부인 호텔 안에서의 진행도 이야기가 급격한 전환점을 맞는 특정 사건 이전까지는 눈뜨고는 봐줄만 했어요. 하지만 특정 사건 이후 영화의 배경과 장르가 바뀌기 시작할때부터 영화는 아주 빠른 속도로 무너지며 긴장감을 잃고, 아주 구린 마무리를 짓습니다.


물론 이건 <바람의 소리>와 이 영화를 일체 비교하지않고, 원작도 보지 않았으며 기대치를 최대한으로 낮춰놓았을 때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만약 본인이 원작을 읽었거나 바람의 소리를 보았다면 이것보다 훨씬 구리겠지만요.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 영화는 똑같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바람의 소리>와 비교하는거 자체만으로 실례일정도로 너무 못만들었어요.

 

우선 <바람의 소리>의 장점이라고 함은, 별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인물들이 벌이는 심리전과 각축전, 그리고 거기에서오는 긴장감과 미스테리일테지만, 이 영화는 그런 장점 포인트를 단 하나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감독은 액션이 하고팠던걸까요? 이 영화는 그 대신에 액션씬과 폭발 장면을 주구장창 넣고 후반에 장르를 급작스럽게 바꿔버리는 최악의 선택을 해버리고맙니다. 게다가 원작에서 호평받았던 여운이 짙은 결말조차도 뒷맛 없는 아주 밋밋한 결말로 바꿔버렸죠.

 

그렇다고 액션씬이 좋았냐? 그것도 아니에요. 폭발씬은 CG티가 많이 나서 구렸고, 총기 액션 장면도 쌍팔년도 홍콩 영화를 보는것마냥 많이 구립니다. 게다가 액션 장면에 삽입되는 OST 역시 장면과 안맞아서 이질감이 느껴지고 좀 깨요. 그리고 맨몸 액션 장면 역시 구립니다. 카메라 앵글과 연출도 좋은 평을 못내리겠구요. 그냥 총체적으로 별로입니다.

 

그러면 첩보물로서의 포인트를 잘 살렸나? 그것도 아닌게, 유령의 존재는 관객이 너무 쉽게 예측이 가능할 뿐더러, 첩보물 특유의 스파이가 정체를 들킬락말락하는 그런 쫄깃함과 긴장감. 그런 요소를 못살렸어요. 다시 말해 첩보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후반부에 갑자기 장르를 다른 장르로 틀어버려서 더더욱 그렇기도하구요..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원작의 장점도 놓치고, 첩보물로서의 매력도 어필하는데도 실패하였으며, 액션물로서도 실패한.. 세마리 토끼를 잡을려다가 모두 놓쳐버린 졸작입니다.

 

물론 장점이 아예 없는건 아니고, <독전> 감독답게 비주얼 하나만큼은 좋았고, 원작이 원작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도 소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영화의 전반적인 평가를 뒤집을만큼의 매력적인 장점은 절대 아니니, 그냥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거 같습니다...


profile 제로즈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그 친절한 무코인의 댓글을 가져다 주세요.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687996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2] file Bob 2022.09.18 804165 148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8] file admin 2022.08.18 1136511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839785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518002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599110 173
더보기
칼럼 <보통의 가족> 양심의 기운 빠진 외침 [5] file 카시모프 2024.10.17 34078 14
칼럼 <레드 룸스> T가 공감하는 방법 [28] file 카시모프 2024.10.10 152281 26
불판 10월 2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3] update 아맞다 2024.10.18 35734 31
불판 10월 18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24] 은은 2024.10.17 59334 55
이벤트 U+tv 모아 10일이상 출석하면 커피가?! file 엘지유플러스 파트너 2024.10.02 133938 13
영화잡담 3주차에도 계속되는 <조커2> 폭락 행진 [5] new
02:40 364 1
영화잡담 블룸하우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영화화 작업 중 [1] new
02:28 120 1
후기/리뷰 (약스포) 트위스터스 4DX 후기 - 예전 관람 new
02:18 67 0
영화잡담 구룡성채... 낭만이 있네요. new
01:13 206 0
영화잡담 스마일2 보기전에 스마일1을 귀찮아서 볼까말까하다가 봤는데 재밌네요 [2] new
01:04 212 0
영화잡담 한국 극장영화의 멸망에 베팅할 것인가. new
00:37 612 5
10월 20일 박스오피스 [4] newfile
image
00:01 860 11
후기/리뷰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를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23:54 164 0
후기/리뷰 할머니가 죽기전 백만장다 되는법(안봤으면 어쩔뻔 했을까? 스포) [5] new
23:33 295 2
후기/리뷰 '블루 자이언트' 남돌비 보다가 눈물흘렸습니다 [5] newfile
image
23:17 603 4
영화잡담 이동진 평론가'보통의 가족'한줄평 newfile
image
23:13 937 6
영화관잡담 센텀은 언제쯤 정보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4] new
KG
22:34 475 4
영화잡담 김대명 데이즈드(DAZED) 화보 newfile
image
22:31 318 2
영화잡담 노상현 마리끌레르(Marie Claire) 화보 [2] newfile
image
22:26 353 5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바삭팝콘 후기 [9] newfile
image
22:10 1027 9
영화잡담 야구 중계예몌도 엄청나네요 ㅋ [4] newfile
image
21:44 731 2
아이브 무인 1열에서 보고왔습니다(+동영상 추가) [13] newfile
image
21:42 1104 12
후기/리뷰 어머님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간단 평 new
21:39 591 9
영화관잡담 CGV에서 뿌린 <베테랑2> 무료 쿠폰이요 [10] new
21:24 1481 3
영화잡담 (착각했습니다😑) 울아맥 리뉴얼로 재개봉한 노 웨이 홈이 펀 버전이었군요 [2] new
21:21 486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