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덤보(2019)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덤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머니를 잃고 전쟁으로 팔 하나까지 잃어버린 아버지와 남겨진 아이들에게 귀가 비정상으로 큰 코끼리 덤보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덤보(2019)는 원작 애니메이션 덤보의 리메이크이지만 실제론 후속작에도 해당합니다. 원작의 러닝타임이 고작 1시간밖에 되지 않기에 덤보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쓰이는 순간 끝나게 되는 원작과 달리 영화는 이 스토리를 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절반 이상을 덤보의 정신적 성장을 다루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쓰게 됩니다. 그리고 소재만 제외하면 원작의 비현실적인 묘사들이 배제되고 현실적인 전개들이 대신하기 때문에 늘어지는 중반부로 지루함이 느끼겠지만 원작 덤보의 너무 빨리 끝나버린 스토리에 아쉬운 분이라면 만족히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서사뿐만 아니라 비주얼도 좋았습니다. 원작의 귀가 크지만 귀엽기도 한 덤보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해서 보는 내내 라이트이어의 삭스처럼 ‘와, 귀엽다!’라는 생각이 좀처럼 사라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코끼리의 비행의 장면들이 다 일관함에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코끼리 덤보 뿐만 아니라 원작의 서커스 쇼 역시 훌륭하게 재현했습니다.
다만 단점을 쓰자면 약간 삐끗한 후반부로 중반부터 튼튼하게 쌓인 최종보스의 완성도가 허무하게 퇴장해버린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그 아쉬움을 대신 해주는 결말으로 남겨진 감정들을 채워주는 게 다행이랄까요
결론적으로 영화 덤보는 원작의 스토리에 벗어나 오리지널 스토리를 택했으나 원작의 틀에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디즈니 실사 영화들과 비교하면 괜찮은 정도에서 좋은 정도로 할만큼의 완성도와 오락성이 있다는 점과 덤보의 서사를 다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후자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점: 3/5
*1 배트맨 1,2편과 빅 피쉬, 가위손등 뒤틀리면서도 아름다운 동화를 잘 만드는 감독인 팀 버튼이 감독하여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의 스타일은 원작에도 등장했던 분홍코끼리 쇼(다만 물방울로만 그려냈기에 아쉽게도 원작의 특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만이 영화 내에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영화 본편이 끝나면 원작에도 나왔던 "Baby Mine"이 팀 버튼의 특징처럼 몽환스럽게 리믹스 되어있으니 끝나고 노래도 듣는 걸 추천합니다.
*2 꺼무위키의 말에 따르면 아역배우중의 여자아이의 연기가 발연기라 깠었는데 저는 그럭저럭 봤습니다. 얼굴 표정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몰입감을 깨트릴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었어요.
*3 글을 쓰다보니 그제야 떠올랐는데 팀 버튼의 걸작 배트맨1, 리턴즈에 등장했던 마이클 키튼과 배트맨 리턴즈에 등장했던 대니 드비토가 등장하였네요. 근데 마이클 키튼은 조금이나마 그때 배트맨의 모습이 보였지만 대니 드비토는 그 팽귄을 맡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순하네요 ㅎ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