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에서 시청 가능)
영화 '런던의 늑대인간'은 어느 시골로 여행가다 늑대인간에 의해 자신도 늑대인간이 되버린 남자의 이야기로 포스터와 이 시놉시스만 보면 호러 괴수 영화로 보이겠지만 골때리게도 블랙코미디 영화이기도 합니다.(그리고 이것 때문에 리뷰를 쓰게 된 것이고요.)
이 영화는 결말 전까지 영화의 전개는 슬래셔나 괴수 영화처럼 평범합니다. 다시 말해 헛점 투성이가 많죠. 떡밥으로 여겨졌던 복선들이 맥거핀이 된다던지 무언가를 결심하겠다는 남주는 정작 성인 영화 보느라 그 무언가를 안하여 늑대인간이 된다던지 개연성은 흔한 B급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장르는 좀 특이한데 블랙 코미디와 호러물이라는 것 입니다. 이것들은 따로 놀 것 같았지만 실제론 웃기면서도 무섭게 봤습니다. 예산 한계인 듯 조금밖에 등장하지 못 했지만 늑대인간의 변화와 늑대인간의 폭주는 지금 봐도 소름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제 공포파트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폭주를 일으키다 영업중인 동물원에서 알몸인채로 일어난 남주의 필사적인 탈출(...)이라던지 또 다시 폭주하는 걸 막기 위해 남주가 경찰관에게 '찰스 국왕은 게이다!!'라고 외치는 걸 보고 김이 다 빠지게 만들면서도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이렇듯 영화는 오랫동안 하나의 장르를 이끌진 못하지만 그래도 관객들이 원하는 공포와 코미디를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심지어 뇌절 같았던 성인영화마저 호러씬으로 써먹히도 해 감탄을 내뱉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런 특징마저 결말부엔 허무하게 끝나버린 게 아쉬웠습니다. 특히 후반부는 빌드업을 잘 지었음에도 기승전결의 결이 초전개로 끝나버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진부한 호러 영화들과 달리 조금 새로웠고 감정있는 엔딩인 게 좋았습니다.
별점: 3/5
*영화 끝나고 나오는 음악은 정말이지 분위기 다 깨트린다. 슬픈 엔딩 앞으로 나오는 노래는 잘못 튼 건가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밝고 즐거우며 이 곡 역시 명곡이니 듣는 걸 추천합니다.
*2쿠키영상은 아니지만 영화 끝나면 실화를 바탕으로 할시 맨날 나오는 글들이 나오는데 괜히 블랙코미디 영화 아니랄까봐 그거마저 본편만큼 웃기게 다뤘으니 한번 읽는 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