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막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작 <더 파벨만스>를 봤습니다.
일단 부모의 이혼이 전반적인 주제이고, 여기에 플러스로 본인이 고등학생 시절 받은 유대인 차별 등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본인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능력으로 십대 시절 그 두 가지 어려움을 나름대로 극복해냈는지를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자신의 스승격 감독이 준 가르침도 살짝 보여주고요.
실제 스필버그가 어렸을 때는 이혼에 대해서 아버지를 탓했다고 하는데, <더 파벨만스>를 보면 이제 인생을 한 바퀴 돈 나이가 된 시점의 스필버그가 과거를 다시 돌아보며 자연스럽게도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를 깊이 이해하고 용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 역할을 맡은 미셸 윌리엄스와 폴 다노가 아무래도 많은 포커스를 받고 그만큼 잘 연기해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주연같은 조연들이다보니 두 사람 다 노미네이트는 합당해도 수상까지는 어려운 정도까지의 배역과 연기라는 느낌을 줍니다. 예를 들어 미셸 윌리엄스와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을 직접 비교하면 거의 본인을 위해 쓰여진 대본으로 연기하는 케이트 블란쳇의 솔로 플레이가 훨씬 압권입니다.
또한 아무래도 감독 본인의 매우 개인적인 어린 시절의 회고와 그에 대한 재평가이다 보니 영화를 주제로 다룬 여러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객관적인 감동이 떨어지고 덜 보편적이며 좀 평범합니다. 비교되는 여러 유명한 작품들에 비견될 정도는 아닙니다. 이 영화도 역시 영화사에 대한 지식의 정도가 재미나 평을 가르는 영화인 듯 합니다.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