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돌비 바빌론이 내려가 버려서,
아쉬운대로 포항MX에서 봤습니다.
레이저 영사기에 메이어 사운드로 애트모스 상영을 하더군요.
두번째 감상이고, 처음 볼때와는 달리 복선들이 눈에 들어와서, 결말이 어찌 되는지 이미 알고 있는 입장에서 주인공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이 보여서 처음 볼때보다 더 애잔하게 다가왔습니다.
4K 레이저 영사기인지 몰라도, 밝고 선명한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돌비시네마만큼의 짙은 블랙을 보여주진 못했고, 낮장면과 최후반부의 다이제스트 장면에서는 HDR이 적용된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밝았습니다. 더욱 밝아진 화면 때문에 맨 마지막에 RGB가 껌뻑껌뻑 거릴때는 아예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사운드는 돌비 애트모스 인트로도 그렇고(소리가 나는 방향에서 불빛이 나옵니다), 영화 본편도 마치 공연장에 온 것 마냥 영화관 장면에서 관중들의 환호소리가 생생하게 들렸습니다. 주옥 같은 사운드 트랙들도 각각의 악기 소리가 더 알알이 잘 들려서 음악을 듣는 재미가 한층 더 좋아졌습니다. 곤충 소리, 거리에 달리는 자동차 소리, 사람들 이야기하는 소리와 같은 생활 소음들을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전방, 측면, 후방 스피커를 고루고루 사용했습니다. 천장 스피커는 많이 안 쓰이더군요.
울산에는 없는 MX관이라서 많이 부럽고, 재밌게 감상하고 내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