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트윈> 보고 오늘 이어서 또 공포영화를 보게 됐는데, 둘 영화 중 어떤게 더 추천하냐고 저에게 물어보면, 저는 <마루이 비디오>에게 한표 줄 겁니다.
<트윈>는 능력 부족으로 스토리를 제대로 풀지 못 한채, 반전만 의지해 뭐가 있어보이려고 노력만 하는 영화입니다.
반면 <마루이 비디오>는 분위기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페이크 다큐 형식을 사용하는 호러 영화였지만, 같은 장르의 <곤지암>이나 <랑종>보다 현실감을 더 생생하게 전달해서, 관람 중에 실화인지 여러번 의심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 일어난 사건의 영상을 일부 섞은지 모르지만 너무 리얼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몰입하고 관람했습니다)
다만 너무 아쉬운 것은 결정적인 원펀치가 없어서, 같은 장르의 <곤지암>과 <랑종>에 비해 찝찝함만 남은 것입니다. 특히 중후반에서 비슷한 결인 작품과 겉만 바꾼채로 클리셰에 빠져서,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은 즉시감이 심해서 무섭지도 않고 미치지도 않았습니다.
점프스케어는 하나 밖에 없어서 공포영화 잘 못 보는 분들도 무사히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 상당히 조여오는 스릴러로 생각하고 기대치를 낮추면 그래도 한번 쯤은 볼만 한 것 같습니다.
<곤지암>은 스토리 대신 스케어를 선택한 영화이면
<마루이 비디오>는 스케어 대신 스토리를 선택한 영화입니다
그래도 90분 동안 혼자만 불안하다가 끝나니까 너무 찝찝해서, 실제적으로 극장에서 감상했을 때 <곤지암>과 <랑종>이 준 경험은 좀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