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뭔가 거대권력에 저항하는 느낌으로 내부자들을 언급하는걸 어디서 봤고
부산이라는 공통점과 권력-깡패유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범죄와의전쟁이 언급된것도 봤습니다.
비교가 미안할정도에요.
작년 이맘때 선거를 다룬 영화가 있었죠.
킹메이커라구요. 선거판과 수싸움을 볼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픽션이라지만 모티브가 명확해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호평도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재조명되는 아수라라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선거와 개발 이권의 뒷이야기를 흥미있게 다룰뻔 했으나 뒷부분이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혹평받았죠.
뭐 저는 그런 마구잡이 액션도 좋긴 했습니다만 ㅎㅎ
대외비는 킹메이커와 아수라를 섞어놓은 느낌인데 그래서 불호가 더 강할거 같습니다.
먼저 하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결말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뭔가 카타르시스를 원해요. 어떤 감동이라거나 교훈이라거나 악인이 처벌받거나 그런거요.
이 영화는 나쁜놈 1,2,3,4,5가 서로 욕하고 통수치다가 나쁜놈4쯤이 마지막에 남는영화입니다.
아에 느와르나 나르코스류라서 매력적인 나쁜놈들중에 있는 스릴이라도 느끼면 모르곘는데 그것도 아니고
내부자들로 치면 그냥 이병헌 버려지는데서 영화가 끝나는 그런기분입니다 ㅎㅎ
둘, 캐릭터가 와닿지 않습니다.
최근 만들어진 영화들 깡패캐릭터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게 있는데 '강한사투리'가 뭔가 불량함의 상징같아요.
전 부산출신이라 네이티브로 들었는데 과연 다른지방사람들이 다 알아듣긴 하나? 하는 레벨이었습니다.
악한캐릭터는 사투리나 욕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대사 행동 연출로 구축되는건데 그점에서 밋밋해요.
다 그러다 보니 깡패도 깡패같고 정치인도 깡패같고 다 깡패두목같은데 정작 깡패이야기는 아닌...
셋. 소위 개연성 문제.
떡밥도 없고 뭐가 다들갑자기 진행됩니다. 선거전략대결이 되나 했더니 싱겁게 뒤집어버리고
말한마디에 배신하고 친하게 굴다 통수치고 정치 수싸움되나 했더니 뚝배기깨고
위기에 빠지자마자 또 뭔가 딱. 속도감은 있는데 과하게 작위적입니다.
좋은 상업영화 평은 한마디면 끝납니다. '재밋네요'
이 영화의 길다란 나쁜평은 위에 길게 썼고
사실 더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제가 배우들의 팬이라 [대외비] 로 넣어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