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630559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common.jpeg-40.jpg

 

- 구원에 대한 화두를 시작부터 던집니다. 신, 종교, 윤리, 선악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건드리지만 결국 타인의 관심과 가족이 구원의 답이 아닐까 하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미국적인 뉘앙스를 풍긴채 마무리합니다.

 

- 한편으로는 자기 파괴와 죽음을 통해 최소한 육체로 인한 고통으로부터의 구원은 가능하다고 말하는듯 합니다.(이 물음이 가장 절절하게 던져진다고 생각하는 영화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

 

- 이야기 자체가 신선하거나 흥미롭진 않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끌고가는 연출과 연기의 밀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스릴러 장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면에서는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연출도 돋보입니다.

 

- 주인공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배우들의 합이 좋습니다. 리즈 역을 맡은 홍 차우는 등장하는 씬마다 캐릭터의 인생 자체가 묻어날 정도로 집중력 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 보는 내내 연극으로 만들면 어떨까 상상했었는데 알고보니 연극이 원작 맞네요. 연극적 연출도 잘 살리면서 영화적 연출을 효과적으로 가미했습니다.

 

- 영화 내내 존재만으로도 긴장감을 주었던 피자 배달원의 역할이 참으로 결정적입니다. 역시 사람을 죽이는 무기는 때론 더 사소한 것일수도.

 

- 영화 속 앨런의 사례를 보듯 종교에 심취하여 삶을 다해 헌신했으나 구원은 커녕 좌절과 실망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의 결과는 피폐해지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종교를 술로 비유했죠. 취할땐 좋지만 깨고나면 그만큼 후유증이 따르니까.

 

- 주인공 찰리는 그러한 앨런을 자신이 구원해주지 못한 죄책감에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됩니다. 허나 죽기전 일주일간 자신이 딸에게 결국 좋은 영향력을 주었음을 확신하고 만족하죠. 아마 극중 직업이나 이러한 성향으로 볼때 찰리의 mbti가 enfj가 아닐까 싶습니다.

 

- 찰리의 비주얼이 꽤나 충격적이고 디테일한데 그 묘사에 공을 들인 이유가 '신세 한탄만 늘어놓을 순 없어서 독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고래 묘사에 유독 신경을 쓴게 아닐까' 하는 극중 딸의 에세이 글과 묘하게 일치합니다.

 

- 브렌든 프레이저는 엄청난 분장을 했음에도 이목구비는 그냥 딱 "미이라"때랑 똑같아서 이질감보다는 반가움이 더 컸습니다.

 

- 여러 이유로 식욕이 솟거나 대리만족 따위는 전혀 느낄수 없는 먹방 영화입니다.

 

별점 ●●●○

 

#더웨일 #간단평 #후기 #리뷰 #별점


발없는새

 

♡My Favorite Artists♡

찰리 채플린, 왕가위, 장이머우, 마틴 스콜세지, 샘 멘데스, 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드니로, 양조위...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스턴트맨마이크 2023.02.27 01:1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종교를 술에 비유한 이야기나 딸 에세이에 비유해서 찰리의 비주얼을 이야기 한 부분이 재미있네요 ㅎ
  • @스턴트맨마이크님에게 보내는 답글
    발없는새 2023.02.27 02:06
    감사합니다ㅎㅎ 사실 엄청 괴로운 영화였어요 누구에게나 고통이란 증상은 선명하지만 구원이란 탈출구는 결코 쉽게 보이지 않는 희미한 것이기에..
  • @발없는새님에게 보내는 답글
    스턴트맨마이크 2023.02.27 03:51
    구원은 절대 강요될 수 없죠.. ㅎ 그건 구원이 아니라 구속일 뿐. 진정한 구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 @스턴트맨마이크님에게 보내는 답글
    발없는새 2023.02.27 04:49
    맞습니다ㅎㅎ 육체든 정신이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원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지만 어떠한 구원의 방법을 마치 정답인것 처럼 강요하는건 누군가를 더 큰 고통으로 몰아넣을수 있으니까요
    영화 엔딩처럼 두 발이 두둥실 떠오를 만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4801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9] updatefile Bob 2022.09.18 498180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36799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7] admin 2022.08.17 581632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43717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1674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updatefile 카시모프 21:53 1070 17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updatefile Nashira 2024.09.25 1659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6] new 장스 10:10 1534 10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36] update 아맞다 2024.09.26 8841 31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45]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7132 103
영화정보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복수는 나의 것(1979)] 11월 개봉 예정 new
12:25 138 1
후기/리뷰 ㄴㅅㅍ) <더 커버넌트> 완전 재밌게 봤습니다 newfile
image
12:22 234 3
영화정보 최초여성 씨름영화<모래바람>티저포스터(11월 개봉) newfile
image
12:20 149 2
영화잡담 [트랜스포머 ONE] 옵티머스 프라임 이름 유래(약스포) [3] newfile
image
12:19 201 3
영화잡담 의외로 코난 1기 극장판 평 좋네요 newfile
image
12:13 159 1
영화정보 <공작새>메인 포스터(10월 개봉) newfile
image
12:10 209 0
영화잡담 와알드 로봇 굿즈 newfile
image
12:04 186 0
영화정보 중국 개봉 여부 new
11:52 188 0
영화관잡담 용씨집 <TTT 디자이너의 작업실> [2] newfile
image
11:52 521 5
영화잡담 [스포]로봇 드림 다시 봤는데 [5] new
11:51 289 0
영화잡담 혹시 CGV용산 취소 가능한분 있으실까요? new
11:49 164 0
영화정보 메가박스<엘리자벳:더 뮤지컬 라이브>메인 예고편 [1] newfile
image
11:49 202 0
영화잡담 영자원 공포 기획전 예매했습니다 [5] newfile
image
11:41 251 2
영화잡담 (강스포) (비판) 대도시의 사랑법은 좀....홍보가 잘못된거같아요 [7] new
11:38 655 6
영화정보 애플티비 <울프스> 공개 됐네요!! [1] newfile
image
11:17 330 2
영화잡담 오늘 11시 대도시의 사랑법 빵티 도전하시는 분 [8] new
11:12 1099 4
영화잡담 스포) 트랜스포머 원에서 일회용인게 아쉬운 캐릭터 [3] newfile
image
11:10 391 3
영화정보 [쿠쿠, 데드풀과 울버린, 퍼펙트 데이즈] VOD 출시 예정 newfile
image
10:56 312 3
영화정보 베테랑2 4주차 주말 무대인사 예매준비중입니다 [1] new
10:51 521 1
영화잡담 배급사의 애달픔이 느껴지네요. [3] newfile
image
10:33 1288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