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즈메의 문단속 오티랑 아트카드 대란을 보면 아시겠지만
오픈런을 하더라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슬램덩크 때부터 느꼈는데
이제 마니아랑 일반인 분간이 없어졌다는 뜻이에요.
실내 마스크 규제도 풀린 마당에 영화관 오니 굿즈를 주네? 혹은 영화를 다 보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왜 저렇게 줄을 서 있지? 하고 너도 나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코로나 때 고객들을 끌어모으려고 무료 티켓 이벤트도 많이 풀고 영화 보고 나오면 굿즈를 증정 하던 게 이제는 극장 측에서 일은 벌려놓고 수습과 감당은 못하는 느낌입니다.
저는 아직까진 시간적 제약이 없어서 티켓 끊은 채로 굿즈 수령 실패는 한 적이 없지만 반차, 연차, 돈 쓰고도 수령 못하신 분들 보면 제가 다 안타깝고 좀 억울한 마음도 들겠더라구요.
그래서 다들 동일하게 받을 수 있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굿즈 수량을 많이 늘려줬으면 좋겠지만 영화관도 하나의 사업이다 보니 회사에서 악성 재고들 남는 걸 달가워 하진 않을 겁니다. 그렇다 보면 지금처럼 1회차나 2회차에서 끝나는 수량으로만 매번 소량으로 굿즈 증정 준비를 하겠죠. 거기다가 업자들까지 출몰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 몫이구요.
그래서 영화관도 이제 굿즈 증정하는 방식을
좀 개선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번에 슬램덩크 PET 스탠드 굿즈 증정할 때 한 사람당 최대 2개까지만 수령할 수 있게 한 건 너무 좋더라구요. 어제 코엑스에서 스즈메 2회차 하고 월드타워 롯데시네마 오전 11시 35분 슬램덩크 영화 예매를 끊었었는데 조급할 필요 없이 여유있게 정대만 스탠드 수령 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굿즈 수량을 2~3개로 제한해 놓는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덜 불안한 마음으로 굿즈 수령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 많더라도 체력과 건강이 받쳐지지 않으면 굿즈들 수령하러 돌아다니는 일도 너무 벅차긴 하더라구요.
예매 하기도 전에 빠른 시간 안으로 소진 돼서 저도 원하는 굿즈 못 얻으면 그날 하루종일 정말 찝찝하고 기분이 안 좋습니다.
이건 무코님들도 마찬가지겠죠.
그렇다고 굿즈의 대한 마음을 내려놓기도 참 힘이 듭니다.
군중 심리라고 해서 너도 나도 굿즈 수령을 하게 되면 저도 모르게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별로 생각도 없었던 굿즈를 제가 막 받고 있던 일도 더러 있었어요. 그리고 영화관 티켓 값도 많이 올라서 이제 굿즈는 한 몸이라고 생각이 드니까 실관람 하고 경품 수령을 안 하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도 들구요.
경품 때문에 진상 고객들 상대하는 영화관 직원들도,
혹시라도 경품 소진 됐을까봐 불안해하는 관객들도
지금 모두 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일까요.
다른 사람들 말마따나 굿즈 없이 순수하게 영화만 보던 시절이 그립긴 하네요. 예전에는 영화 보고 나오면 경품 줄에 가서 서는 게 아니라 집에 가는 길에 옆에 있는 사람과 그날 봤던 영화 얘기를 소소하게 했을 때 더 행복 했었거든요.
아무튼 여러모로 마음과 생각이 참 깊어지는 밤입니다.
반지의 제왕 재개봉때 1회차 보러가면서 설마했는데 첫회 시작전에 소진되서 정확히 시작시간에 맞춰 온 저를 원망하며 분노의 글을 모 게시판에 적은적이 있네요. ㅎ;;
(다음날 일산가서 공수해옴. 요즘은 일산도 살벌하더군요.ㅋ)
영화가 인기 있으면 어쩔 수 없어요.
반대로 만들어도 일주일 지나도 안나가는 <오펀> 같은 오티도 있으니..
이건 영화 탓이 더 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