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yUdevNJEXnKZHP1haECfQ.jpg

 

 

영화 '뚝방전설'은 고등시절, 스스로를 '노타치'라 부르며 유쾌하게 지내던 양아치 삼인방이 어느 날 자기들이 살던 고향을 빼앗으려는 조직보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맞붙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굳이 연기가 좋다는 걸 홍보해야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납득할 정도로 주연 3인방의 연기력은 엉망진창이며 단순한 장르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마치 퍼즐 조각들을 엇갈리게 꽂는 것마냥- 형편없는 영화 편집에 의해 그나마 있는 몰입감도 없게 하는 등 완성도가 심각하기 짝이 없지만 그럼에도 도저히 망작이라 평할수가 없는 이유는 두가지 장점, 유지태의 연기와 역설적인 연출이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이동진이 이 영화를 5점 만점에 3.5점을 평하면서 조폭 자체를 보여준 유지태의 연기를 극찬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조폭들을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박성웅, 이범수, 김희원)들이 많아졌고 하다못해 요즘들어 범죄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스스로 마약한 배우까지 등장한 촌극에 '지금 보면 감흥이 생길려나?'라는 얕은 생각을 해왔는데 영화를 보고서 그 생각을 후려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적은 분량(정리하자면 카메오<유지태<조연)으로 인해 캐릭터의 개성은 평면적임에도 너무 과장된 연기를 보여줘 비호감을 안 가질수가 없는 주연들과 다르게 잔인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과장된 연기는 커녕 평범하게, 그러나 일상에선 느껴지지 않는 살벌함을 보여주는 유지태의 연기력이 경이로웠습니다. 유지태가 악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올드보이가 생각나실 분들이 있으실텐데 신기하게도 비현실적인 위치를 가지면서도 현실적인 목적을 가진다는 점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있음에도 보는 맛은 꽤나 달랐습니다. 특히 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술병씬은 영화내의 명장면이면서도 유지태의 인생연기였습니다. 

 

두번째로 혹평했음에도 뽑은 연출의 경우 일반적인 상황에선 매우 평범합니다. 그러나 주연 3인방 소개 후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반부터 매치 컷(한 사물이나 인물의 동작만 일치하게 함으로써 하나의 씬과 다른 씬을 연결하는 연출 기법)같은 화면 전환을 많이 사용하는데 유지태의 연기만큼이나 좋았는데 이를 가지고 단순히 배경이나 시간을 바꾸는것뿐만 아니라 분위기 전환이나 떡밥 회수 등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장치로서 대단히 잘쓰였습니다. 다만, 떡밥 회수의 경우 그로 인해 전개의 흐름이 엉망으로 되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의외로 흑백 시퀀스도 은근히 나오는데 이 역시 볼만했습니다. 흑백 연출의 진가를 보여줬던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제작진들이 참여했나 싶을 정도로 흑백 연출의 장점을 잘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주연들이 -흑백 씬에 참여한 것만 빼면-등장하면 볼게 없으나 등장하지 않는 순간 이 영화의 진가가 나오게 되는 것 입니다. 만약 현재 한국 영화의 특징 처럼 (물론 주연 중에 한명은 바꾸는 것까지 해서)연기력이 준수하기만이라도 했으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지는 몰라도 그들에겐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 입니다.

 

별점: 3/5

 

한줄평: 한번 봤을땐 형편없는데 두번 볼때부턴 이상하게 맛이 나는 이상하고 이상한 작품


뒷북치는비

왓챠피디아에 코멘트 하나가 좋아요 10개 박을 때까지, 혹은 이후에도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댓글이 무코를 만든다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6804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updatefile Bob 2022.09.18 500997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40180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8] update admin 2022.08.17 584830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47055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3706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3144 20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file Nashira 2024.09.25 3467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3] update 장스 10:10 5282 27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3] update 아맞다 2024.09.26 12764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64]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9516 116
후기/리뷰 대전철도영화제 이창동감독님 박하사탕 (소소아트시네마) [5] newfile
image
01:31 214 4
영화잡담 올해 cgv 원데이프리패스 아직 못쓴사람 [5] new
01:22 476 1
도둑관람 잡았습니다 [8] new
01:12 992 17
영화잡담 다들 조커 언제 보실건가요? [12] new
00:47 542 1
영화정보 트랜스포머 원 13대 프라임 이미지들 [1] newfile
image
DCD
00:44 277 3
후기/리뷰 스포)더 커버넌트 후기 new
00:23 278 2
영화잡담 내일 베테랑2 무인 가는데...자리 괜찮을까ㅠㅠ요? [7] new
00:07 547 2
9월 27일 박스오피스<베테랑2 600만 돌파> [8] newfile
image
00:02 793 13
후기/리뷰 CGV 일산 IMAX 리뉴얼 후기 [3] newfile
image
23:42 646 8
영화잡담 10월 4일 센텀 cgv 2관서 행사할때 [3] newfile
image
KG
23:31 296 0
<더 커버넌트>... 과연 팝콘지수 98%답네요 [8] newfile
image
23:18 1332 17
영화잡담 5일 토 용산 영등포 조커 라이브톡 열렸어요 newfile
image
23:18 274 1
영화관잡담 블루록 응원 상영회를 봐도 린 색지 줄까요? [4] new
22:59 322 1
영화잡담 대관 처음해봅니다! [12] newfile
image
22:59 595 9
영화잡담 무코님 나눔 더 커버넌트 [4] newfile
image
22:32 381 1
쏘핫 해리포터 맥고나걸 교수 역 배우 매기 스미스 사망 [28] new
22:28 1883 32
영화잡담 헐 해리포터 맥고나걸 교수님 돌아가셨대요 newfile
image
22:28 429 5
영화잡담 트포원 2차 대성공적으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2] newfile
image
22:24 333 2
영화잡담 아이엠스타는?? [2] newfile
image
22:15 215 0
영화잡담 떠오르는 헐리우드 스타들(여성) [4] newfile
image
22:09 578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