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세기의 명작이라 비꼬시는 영화 <곰돌이 푸: 피와 꿀>을 보고 왔습니다ㅋ
곰돌이 푸는 애니를 제대로 본 적 없고 클립으로만 몇 개 잠깐 접한 게 전부라 큰 추억이 없는 상태였고, 푸 실사영화는 그럭저럭으로 봤었어요.
동심과 함께하는 푸를 어떻게 공포영화로 비틀었을지, 혹평이 난무하는 것 같은데 b급 취향저격도 안 되는지, 고어하다는데 수위가 얼만큼인지가 궁금해서 관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셋다 애매했어요.ㅎㅎ
푸를 공포 소재로 쓴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그게 다였고
분위기 조성은 그래도 꽤 괜찮은 면도 보였는데(얼핏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생각남)
너무 뻔한 공포 클리셰 남발은 둘째치고, 긴박감 속 여유로운 대사 주고받기에 의아하고 템포 조절 실패도 많았고, 결정적으로 푸와 피글렛이 나올 때마다 전~혀 무섭지가 않아요ㅋ
딱 봐도 인형 탈 쓴 사람인데 그걸 반인반수라고 무서워하고, 그 인형 탈이 너무 어기적어기적대요ㅎㅎ
아이디어가 좋으면 뭐하나요. 그걸 현실적으로 느끼게끔 구현하질 못했는 걸😔
b급은커녕 c급도 안 된다 생각했네요.
고어나 잔인한 장면도 몇 나오긴 하는데 그걸 바라고 보시는 분들에겐 새발의 피도 안 될 수준이고요.
전 그나마 넘치는 무료쿠폰으로 본 거라 이만하면 호기심 충족한 걸로 퉁칩니다ㅋ
그래도 제 인생에 단 하나의 0점 영화 <나인 송즈>를 능가하는 건 없을 것 같네요. 몇년전 씨집 기획전으로 봤는데 이게 영화냐 욕이 절로 나오고 정말 내 눈을 씻고 싶었던 영화라...ㅎㅎ
관람일 : 2023년 4월 7일 (☆1/5)
+) 관객 반응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스무명 정도 되는 관객(대부분 20대)들과 함께 봤는데 그래도 나가는 사람 하나 없이 다들 끝까지 보셨지만
끝남과 동시에 모두들 헛웃음😂😂😂
생각보다 잔인하네? 이제 시작하는 거야?? 등등 얘기가 들리더군요ㅋㅋ
+))추가
이 영화만큼 자막에 오타 난무하는 영화는 또 처음이었네요. 바로 보이는 것만 대여섯개 정도... 자막 타이핑도 대충 했나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