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배우 혹은 국가에 대한 편견 때문에 좋은 작품 한편을 놓치면, 그게 참 안타까운 일인 것 같아요.
오경 님이 요즘 하도 중국 국뽕 영화만 찍고, 요즘 중국영화의 전체적인 스타일도 좀 외국인에게 비호감이고, 런닝타임도 3시간이어서, '유랑지구2'는 솔직히 볼지말지 엄청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보기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목은 2지만 프리퀄 영화입니다.
3편에 대한 예고 그리고 1편에 관한 회상을 조금 있지만, 예습 없이 봐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 없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중국영화였지만 우려했던 중뽕 요소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중국 영화였다보니, 의견을 대립할 때 센터에 서고 통일시키는 분은 당연히 중국 정부의 대표자입니다. 현실이라면 불가능이거나 상당한 시간을 걸쳐야 했지만, 서사의 중점은 이 부분에 없다보니, 결국은 이 사람이 연설만 하면 모두의 의견이 통일합니다. 이 부분은 개개인에 따라 어색함을 느끼거나 중뽕이 느낄 수 있겠습니다. 근데 다행하게도 연설할 때는 공산당의 논리나 사상만 계속 주입식 교육처럼 외우지 않기 때문에, 못 볼 정도로 심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단점은 일부 배우의 연기가 가끔 어색합니다.
스케일 커진만큼 배우의 국적과 연령대도 상당히 다양했는데, 그 캐스팅 과정은 많이 힘들어서 신경 덜 쓴 것 같은데 다행히 크게 거슬리는 정도까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단점들을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CG와 액션들로 잘 커버했습니다. (올해 제가 본 개봉작 중 CG가 가장 성숙하고 훌륭합니다)
영화 초반의 액션들은 상당히 긴장감 있고, 후반의임무 수행 부분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큼 거대한 스케일로 전개됩니다.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보면서 카타르시스 제대로 느끼거나 충족한 적이 없는데, '유랑지구2'는 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케일 크고 신선한 SF 재난 영화를 선호하는 분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중뽕 요소도 심한 정도 아니고, 신파도 적당합니다. 런닝타임 3시간이지만 지루한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엔딩 후 크레딧 영상 지난 뒤 쿠키 영상 한개 있습니다.
재밋는 영화였긴한데 최근에 개봉했던 문맨이 생각나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