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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속 데카드는 영화 내내 인간인지 레플리칸트인지 모호하게 표현됩니다. 유니콘 꿈, 개프가 바닥에 놔둔 종이 유니콘을 통해 데커드가 레플리칸트라는 썰에 힘을 더 실었는데요. (레플리칸트는 모두 다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데, 개프가 데커드의 꿈을 알고, 유니콘을 접은 것이기 때문)

 

리들리 스콧은 인터뷰를 통해 데커드는 레플리칸트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리슨 포드는 정작 본인은 데카드를 인간으로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합니다. 각본가는 데카드가 인간이여야 된다고 했고, 감독은 그 반대였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데카드가 내내 모호하게 표현되고, 또한 제작사의 개입으로 인해 수많은 편집본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정말 많습니다.

 

1. 엔딩에서 로이가 데카드를 살린 것.

(영화의 엔딩이 영화계에 평생 남을 명장면으로 불리우던 이유는 안드로이드가 죽음 위기에 처한 인간을 살리고, 수명이 다 된 로이가 죽음으로써 인간보다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한 로이를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2. 데카드는 레플리칸트라고 부르지 못할 정도로 왜 이리 약한가

 

3. 경찰은 왜 굳이 레플리칸트인 데카드를 블레이드 러너로 임명했는가

 

4. 데카드는 다른 레플리칸트처럼 4년후 죽지 않고 2049의 모습처럼 할아버지가 되었는가

 

5. 레플리칸트끼리 어떻게 사랑을 해 아기를 낳았는가

 

등등 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합니다. 어제 블레이드 러너를 3번째 관람을 하면서 SF 명작이라는 것엔 반박할 수 없지만, 이게 과연 감독의 계획과 의도인가에 대해선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유튜버 거의없다와 겨울서점의 >영화관 옆 책방>의 블레이드 러너 편 영상에서 거의없다가 말했듯 <블레이드 러너>는 스콧이 어쩌다 운으로 얻어 걸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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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jimu223 2023.05.06 20:31
    칼럼에 올리려고 했지만, 요청 권한이 없다고 해서 영화톡톡에 올립니다. 혹시 왜 이 문제가 발생하는지 아시는 분 해결 방법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movin 2023.05.06 21:05

    2049를 보면 데커드는 인간임이 확실한데
    원래부터 스콧 감독은 비주얼 장인이지 설정이 디테일하고 그런 쪽은 아니죠.
    블레이드 러너 세계관 자체가 너무 허술하고 앞뒤가 안 맞죠.
    2049도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절대 운으로 얻어 걸린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movin님에게 보내는 답글
    hajimu223 2023.05.06 21:11
    운이 얻어 걸렸다는 표현은 조금 과장된 것 같습니다. 반젤리스의 미친 노래와 스콧의 스타일리쉬적인 영상미 등 대단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데카드가 인간인지 레플리칸트인지 감독조차 확답을 주지 못하고, 2017년에 개봉한 2049에선 데카드가 인간인 듯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너무나 치명적인, 이 시리즈의 핵심 주제부터 틀려버리니 하는 말이었습니다.
  • relativism 2023.05.07 00:45
    '블레이드 러너'는 데커드의 정체성에 대한 암시가 곳곳에 있지만, 그것만으론 명확히 할 수 없는 모호함과 철학적 논쟁거리의 매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즉, 데커드를 인간과 레플리컨트로 답을 내리기보단 '로이는 왜 데커드를 살렸는가?', '과연 인간과 레플리컨트를 구분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인간다운 일을 하고 인간답게 죽은 로이는 과연 인간인가?’ 와 같은 철학적 질문들이 더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를 토대로 답변을 드리자면, ‘영화의 문제점이 아닌,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질문과 해석이 나오게 한 것이다’라는 통합적인 대답을 우선 해드리고 싶습니다...!

    1번. 말하신대로 로이는 데커드를 살리고 ‘인간다움은 무엇인가’, ‘죽음에서 살아남은 데커드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것인가’와 같은 좋은 질문을 남겼다 생각합니다.
    2&4번. 2049에서는 데커드를 ‘인간’이라고 사실상 규정했죠. 때문에 데커드는 레플리컨트보다 약할 것이고, 2049에선 자연스럽게 늙은게 맞다 생각합니다.(+ 만일 데커드가 레플리컨트였어도 중장비를 쉬지않고 옮기거나, 암살용이였던 레플리컨트들을 상대하는건 마냥 쉽지 않았겠지 싶습니다)
    3번. ‘왜 이 인물이 주인공이여야 하는가’와 같은 조금은 과한 설정 탐구 같습니다만. 1982 작품 설정만으로 해석하자면 데커드는 인간인 듯 하지만, 레플리컨트로써 한차례 은퇴한걸지도 모릅니다.(물론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죠) 즉, 레플리컨트가 또 다른 레플리컨트들을 은퇴시키는 짖꿎은 설정으로도 볼 수도 있는 흥미로운 설정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생각해요.
    5번. 생식 능력이 없었을터인 복제품(레플리컨트)들이 스스로 창조 능력을 가지게 됐고, 2049 작품에서도 이것은 그 누구도 설명할 수 없기에 말그대로 ‘기적’이라 부르죠. 니앤더 월레스는 이에 대한 과학적인 궁금증, 창조자로써 분노 및 질투심 등이 생겨나 그들을 쫓으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생각합니다.
  • @relativism님에게 보내는 답글
    relativism 2023.05.07 01:14

    덧붙여서 '블레이드 러너'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영화들 역시 특정 연출에 대해 감독,각본가,배우 모두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죠.
    이에 어떻게 보면 설정적 구멍이 존재한다는 점은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어디까지나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받쳐주는 배경과 설정일뿐 ‘인간성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실존적인 질문에 다양한 답을 내놓게끔 연출한 감독의 의도가 크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좋은 연출가로써의 면모를 보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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