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속 데카드는 영화 내내 인간인지 레플리칸트인지 모호하게 표현됩니다. 유니콘 꿈, 개프가 바닥에 놔둔 종이 유니콘을 통해 데커드가 레플리칸트라는 썰에 힘을 더 실었는데요. (레플리칸트는 모두 다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데, 개프가 데커드의 꿈을 알고, 유니콘을 접은 것이기 때문)
리들리 스콧은 인터뷰를 통해 데커드는 레플리칸트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리슨 포드는 정작 본인은 데카드를 인간으로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합니다. 각본가는 데카드가 인간이여야 된다고 했고, 감독은 그 반대였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데카드가 내내 모호하게 표현되고, 또한 제작사의 개입으로 인해 수많은 편집본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정말 많습니다.
1. 엔딩에서 로이가 데카드를 살린 것.
(영화의 엔딩이 영화계에 평생 남을 명장면으로 불리우던 이유는 안드로이드가 죽음 위기에 처한 인간을 살리고, 수명이 다 된 로이가 죽음으로써 인간보다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한 로이를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2. 데카드는 레플리칸트라고 부르지 못할 정도로 왜 이리 약한가
3. 경찰은 왜 굳이 레플리칸트인 데카드를 블레이드 러너로 임명했는가
4. 데카드는 다른 레플리칸트처럼 4년후 죽지 않고 2049의 모습처럼 할아버지가 되었는가
5. 레플리칸트끼리 어떻게 사랑을 해 아기를 낳았는가
등등 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합니다. 어제 블레이드 러너를 3번째 관람을 하면서 SF 명작이라는 것엔 반박할 수 없지만, 이게 과연 감독의 계획과 의도인가에 대해선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유튜버 거의없다와 겨울서점의 >영화관 옆 책방>의 블레이드 러너 편 영상에서 거의없다가 말했듯 <블레이드 러너>는 스콧이 어쩌다 운으로 얻어 걸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