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중주는 홍콩영화를 즐겼던 모든이 들에게 그 때를 추억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한여름에 했던 선생님의 눈을 피해 잠깐 즐겼던 일탈이나 문득 생각나는 자신의 어린시절 존경했던 이와의 추억,
그리고 너무나 강렬한 감정에 휩싸였던 한여름밤의 불같은 첫 사랑같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어있고, 누군가에게는 기억에도 잊힌 감정을 홍콩이라는 장소로 풀어내는 멋진 이야기 모음이네요.
보는 중간에 이건 허안화다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도 있고, 은근 감독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단편들을 계속 보는게 참 좋더라고요.
영웅본색이나 천장지구의 촬영장소가 연상되는 곳을 훝는 카메라의 앵글이 문득 반가웠고, 홍콩에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추억하는 옛 홍콩의 발자취나 그들이 대박을 꿈꿨던 시간의 흔적들이 어쩔때는 우리들과 다르지 않게 느껴지고 어느면에서는 참 다르게 느껴지네요.
오랜만에 원화와 오진우를 본게 참 좋았습니다. 유랑지구2에서는 CG로 살아난 오맹달을 만났지만 별 감흥이 없었는데 주름진 원화와 오진우는 뭔가 모를 아련함을 느끼게 하네요.
칠중주, 홍콩영화에 대한 추억이 없으셔도 편안하게 홍콩에 대한 감정을 느낄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었습니다.
아련한 잔향을 남기는 좋은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