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구입한 블루레이중 뭘 볼까 하다가
개봉 때 보고서 너무 마음에 들어서 펀딩으로도 참여한
짐 자무쉬의 '패터슨'을 꺼내 보았습니다.
펀딩하고 수령한지 한참 됐는데 이제사 꺼내보게 되네요.
시간도 오래 흘러서 당시 감상의 잔재만 남이있는 상태라 오랜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실은 이거와 함께 안경닦이가 같이 있었는데 콜렉션에 담겨서가 아니라
따로 동봉되서 온거라 따로 보관했더니 어딨는지 못 찾겠습니다ㅠ
정확하게는 책장 안에 있을텐데 어느 책장에 있을지는....찾을 자신이 없네요.
버리진 않았으니 어느날 나오겠죠ㅠ
사진은 패터슨 박스 정면샷입니다.
아마 이게 영화상 수요일날 아침의 모습인걸로 기억합니다.
개봉 때도 매일 똑같은 나날을 조금씩 변주해서 보여주는데
이게 불호로 작용하신 분들도 많았는데 전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눈을 뜨고 비슷한 모습으로 잠든 상대방을 보고
똑같은 하루를 살지만 조금씩 다른 하루를 보내는 느낌들이 말이죠.
이건 박스 뚜껑 측면에 있는 모습들을 찍은거에요.
늘 멋진 블루레이를 발매하는 장인 플레인 인장과 주연 배우들의 이름,
그리고 영화 속 나오는 대사, 이 제품의 제목인 패터슨 프리미엄 박스.
박스 측면에 써져 있는 영화 속 대사는 정확하게는 패터슨이 쓴 시의 한 구절입니다.
'만약 너가 나를 떠난다면 내 심장을 뜯어낼거고 절대 되돌려 놓지 않을거다'
영화 속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멋진 시 입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처음 나오는 모습입니다.
영화 속 아내가 집 안 인테리어를 꾸민 디자인으로 동일하게 표지로 썼고
안에 내용들은 스틸컷들과 김혜리 평론가의 평론이 담겨 있습니다.
안에 내용들도 사진으로 찍고 싶었는데 이게 하드커버 새삥(?)이다보니
열면서 지지-직- 소리가 나는게 활짝 못 열겠더라고요!ㅠ
45도 각도로 열어서 힘겹게 읽어본지라 사진은 포기했습니다ㅠ
좀 더 손타면 그때는 제 심장도 덜 덜컥할테니 그때 개봉해보겠습니다.
아트북을 걷어내면 그 아래 '초기작 시 모음집-패터슨'이 있습니다.
이 모양은 실제로 존재한 의사이자 시인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영화 속 등장한 초기 시모음집 표지를 따와서 만든 영화 속 패터슨의 초기 시 모음집 커버입니다.
영화 속 윌리엄의 책처럼 진짜 책처럼 만든건 아니지만 콜렉션은 맞습니다.
왜냐면
안에 내용물 뒷면에 영화 속 패터슨이 썼던 시들이 다 수록되어 있거든요.
물론 번역은 없습니다!
번역은 자신의 영어 능력과 블루레이로 확인하시는 수 밖에...
평소에도 시를 좋아하시거나 시를 동경하셨던 분들은 보시면서 좋으실거 같아요.
저도 잘 모르지만 영화 속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를 설명하는거 보면
일상적인 내용이면서 시의 운울을 꼭 살린 느낌은 아닌거 같더라고요.
그런 윌리엄을 좋아하는 패터슨인지라 패터슨의 시도 산문시 위주입니다.
초기 시집 앞면에는 영화 속 스틸컷들이 담겨 있습니다.
맨 위쪽에 있는 분홍 옷 입은 소녀가 쓴 시도 콜렉션에 담겨 있습니다.
'패터슨이 쓴 시는 아니지만' 이라는 문구를 써가면서요(웃음)
패터슨 초기 시집 커버 뒷면에는 진짜인 것처럼 패터슨의 사진과 이력이 적혀있고
하단에는 시집 발간에 우여곡절과 귀중한 자료를 보관하고 기증한 아내에게 감사 인사까지ㅋㅋㅋ
영화 보고 이거 보니 다들 어떻게든 맞춰서(!) 발간했구나 싶더라고욬ㅋㅋㅋ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였습니닼ㅋㅋ
당연한거겠지만 구성품들과 적힌 문구들을 보면 영화 속 관련 것들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패터슨 초기 시집을 넘기면 나오는건 정말 시를 쓰기 좋은 물건들이 있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패터슨은 볼펜으로 시를 썼지만
주머니에 들어갈만한 크기인 연필과 영화 굿즈로서 필수가 되버린 빠질 수 없는 뱃지,
그리고 시가 중심이다보니 시를 쓸 수 있는 공책에 영화 속 대사를 넣은 표지까지.
공책 속지 모습.
반복되는 하루를 그려낸 영화라서 그런지
속지도 반복되는 하루를 표현하고
일반적으로 쓰는 다이어리 모습입니다.
노트 뒷면에는 박스 표지 사진이 그림으로 또 들어가 있구요.
노트 안에는 이렇게 개조심과 꼭꼭꼭! 복사할 것! 경고문구가 있습니다.
세상 다 똑같은거 같아요. 언제든지 개조심과 중요한건 복사본 가지고 있기.
복사본만 있었어도 위에 초기 시집 발간에 다들 힘겹게 일하진 않았겠죠ㅠ
이 콜렉션의 꽃인 대망의 블루레이입니다.
내용물을 담고 있는 박스가 자주색인 이유가 이 블루레이 커버를 보니 확 와닿네요.
블루레이 후면 겉지 모습입니다.
본업 전에 짬짬이 취미 생활 하는 패터슨의 모습.
겉지만 따로 뜯었을 때 안쪽 그림입니다.
패터슨 부부가 키우는 잉글리쉬 불독입니다.
네, 노트 안쪽에 개조심이 적힌 이유의 주인공입니다.
영화 속 부부들이 사이 좋게 스킨쉽할 떄마다
굉장히 심기 불편함을 으르렁 거리며 드러내던 귀여운 불독이에요.
스틸북 블루레이 전체커버입니다.
하루 일과를 개 산책과 매일 가는 바 앞을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영화가 참 일상적이고 평범한데 표지는 네온사인의 모습이 참 감각적이다 싶었어요.
블루레이 내부
이 영화에서 흑백은 아내가 좋아하는 흑백 스타일 인테리어와
영화 속에서 보던 흑백 영화가 흑백의 전부인데
이렇게 스틸컷이 흑백으로 나오니 이 또한 운치있더라고요.
블루레이 프린팅은 아내의 스타일인 블랙 앤 화이트 스타일로 꾸며졌습니다.
오른쪽 위에는 OST CD이구요, 왼쪽 엽서는 사운드트랙 리스트입니다.
아래는 본편입니다. 본편에 김혜리 평론가의 코멘터리도 같이 담겨 있었는데 감상만 하느라 아직 못봤습니다.
이렇게 구성품을 다 빼내면 뚜껑과 박스 안쪽에 구성품에 계속해서 보던
블랙 앤 화이트 색상의 기하학 무늬를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박스 뚜껑 안에는 로라라는 인장까지 적혀있네요.
이렇게 보니 어지러움도(@_@) 느껴지는데
정작 영화 속 인테리어는 그런 느낌이 크게 느껴지진 않더라고요.
일상의 평범함 안에서 단순하고도 알 수 없는 기하학 무늬,
누군가는 하루의 기분이 어떤지 언어로 표현을 하고
누군가는 하루의 기분이 어떤지 그림으로 표현을 하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거 같고 반복적이면서도 묘하게 변수가 있는
그런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작품 패터슨이었습니다.
글 마무리는 공책 표지에서 나왔던 일본인이 영화 속 명언(?)을 프린팅한 박스 뒷면으로 끝내겠습니다.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