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21)>
원작과 소재는 같은 애니메이션 리메이크작입니다. 03년도 실사 영화는 현실적이면서 담담한 느낌이라면 애니 영화는 여러 설정이나 분위기가 많이 다른 청춘들의 순정 만화같습니다. 훈훈하면서도 따뜻한 로맨스가 원작과는 다른 느낌으로 좋았습니다. 이야기면에서 아쉬운점이 조금 있지만 낭만적이긴하고 작화도 캐릭터도 맘에 들어서 좋았습니다.
<너의 이름은(재더빙판)>
극장에서 처음 더빙을 듣자마자 소름이 돋았습니다. 재더빙 퀄리티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고 덕분에 화면과 음악에 몰입이 너무 잘되었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더빙 하면 참 좋았을텐데요...특별히 걸리거나 어색한 부분이 전허 없었고 영화도 다시보니까 더 좋네요. 마지막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기존 더빙에 실망하셨던 분들이나 재더빙이 궁금하시다면 정말 꼭 보시길 바랍니다
<날씨의 아이(2020년 더빙판)>
더빙 자체는 꽤나 준수합니다. 주요 캐릭터들은 더빙이 참 잘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스가'역의 더빙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중이 낮은 캐릭터들의 더빙이 아쉬운 느낌이었고 영화 자체도 저에겐 불호였는데 다시보니깐 단점만 더 부각되어 보여서 별로였습니다.
<토리와 로키타>
불법 체류자, 이민자들을 소재로 한 다르덴 형제의 영화입니다. 생계 유지를 위해 어린 나이에 마약을 운반하는 굉장히 잔혹하면서도 고달픈 상황을 감독 특유의 투박한 핸드헬드 촬영, 배제된 음악 등을 이용하면서 사회고발적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갔고 의외로 서스펜스도 있어서 몰입감도 좋았습니다. 똥통같은 현실 속에 작게나마 피어갔던 유대감, 인류애가 꽤나 애틋했습니다. 영화가 좋았어서 런닝타임이 짧은게 아쉬웠습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칠중주 : 홍콩 이야기>
영국의 식민지이자 한때 아시아 영화 산업의 메카와도 같았던 홍콩은 정말 특별하고 묘한 곳입니다. 영화는 7명의 감독들이 각자의 개성이 담긴 이야기들로 지나가버린 홍콩에 대한 절절한 사랑 고백과도 같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로 그 시절 감성을 불러오지만 7개의 에피소드는 러닝타임 대비 너무 많다는 느낌이었고 완성도도 제각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3,5,7번째 에피소드는 좀 아쉬웠고 4번째 에피 소드인 할아버지와 손녀 이야기는 꽤 좋았는데 그정도로 3 ~4 개 정도 구성하여 나왔으면 정말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슬픔의 삼각형(프리미어 상영)>
"더럽게" 재밌습니다. 좋다는 뜻의 더럽게와 실제로 더럽다는 의미가 둘 다 있습니다. 3부로 구성된 초호화 크루즈판 기생충 같은 느낌의 블랙코미디인데 젠더갈등, 이념갈등, 돈으로 결정되는 계급사회와 자본주의, 인종, 외모중심주의 등등 다양한 현대 사회의 위선과 모순들을 통쾌하면서도 골때리게 까버립니다.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다 담으면서도 영화의 전개와 상황들이 자연스럽고 캐릭터성도 나름대로 잘 챙겼으며 중간 중간 음악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보면서 많이 웃었고 지루함도 전혀 없으며 결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배급사가 시그니처 굿즈까지 밀어주면서 자신있을만 하네요. 블랙코미디나 풍자물에 거부감이 없고 중반부에 약간의 비위만 챙기시면 꽤나 재밌게 보실듯 합니다.
개인적인 별점
슬픔의 삼각형 : 4.5
토리와 로키타 : 4
너의 이름은, 조제 : 3.5
칠중주 : 홍콩이야기 : 2.5
날씨의 아이 : 2
후기 잘 읽었습니다. 슬픔의 삼각형 예매해두긴 했는데 비위가 좀 약한 편이라 더러운 장면 많이 불편할까요? (바빌론 코끼리 변 장면도 불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