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아카데미 특별전에서 만나본 말없는 소녀를 무코를 통해 다시 한 번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영화 상영전 수입배급사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니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정말 남다르다는게 느껴졌어요.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의문 한가지도 해소되었습니다. (화면비율에 대한 이야기)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여인의 이웃에 대한 천박한 관심, 참견으로 뭔가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어요. 뭔지 모를 불안감까지 느껴집니다.
말없는 소녀가 제목이지만 사실 소녀는 말이 없는 아이는 아닙니다 궁금하면 먼저 질문도 잘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잘하고요 다만 그 전까진 아무도 이 아이에게 말을 걸지도 관심을 주지도 않았고 부모의 방치 속에 아이는 더 안으로 안으로만 숨어들어가고 있었어요. 장면장면이 참 공들여찍은 티가 많이 나는 영화입니다. 샘에 가서 국자로 물을 떠 마실 때 국자에 담긴 동그란 물에 비친 나무 하늘이 정말 이뻤어요. 소녀의 머리를 빗겨주는 장면에서도 동그란 거울에 비친 소녀의 얼굴도 참 이뻤고요. 각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찍은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오는 시간에도 새소리와 어쩌면 소울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영화 내내 작게 들리던 자연의 소리들이 이어집니다 바로 음악이 나오는게 아니라서 영화의 여운을 느끼기에 더 좋았습니다
주말부터 많은 GV가 열리는데 여러일정상 참여할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개봉 후 다시 한 번 극장으로 만나러 가겠습니다. 참 이쁜 이 영화 많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