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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프랑코 감독의 이전 영화는 <애프터 루시아>와 <뉴 오더>를 본적이 있습니다. 전자는 기억에서 좀 잊혀졌고 뉴 오더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썬다운>은 훨씬 괜찮게 봤습니다.


뉴 오더가 너무 적나라한 묘사 때문에 불쾌감이 있고 문제적 상황을 끝없이 나열하는 방식이었다면, 썬다운은 (뚜렷하다고는 할수 없으나)어느정도 기승전결이 있고 이야기에 구조적 장치들을 배치해둔 느낌도 있어 전보다는 편하게 볼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입부부터 주인공의 행동이 흥미를 끌다가도 전개는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중반부터는 '아차, 이거 미셸 프랑코 감독 영화지' 라고 자각시키게끔 분위기가 전환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가 감독의 작품세계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본인의 스타일이 더 확고해졌음은 알수 있었네요.

전작과 비교해서 보면 '이 감독은 멕시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넘어 '대체 이 세상은 어떤 곳인가'를 놓고 여러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야기 내적으로는 의도적으로 해석의 여지를 열어둔 듯한 부분이 있고 제가 느낀것이 맞나 싶은 찝찝함도 좀 남아있는데, 개봉후 보신 분들 많아지고 나서 이런저런 얘기 나눠볼수 있음 좋겠네요.


예고편에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영화'라는 문구가 있는데 보시면 굉장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그래도 엄청 난해하거나 따분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rofile 미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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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담다 2022.08.25 23:49

    후기 감사합니다

  • 너의영화는 2022.08.25 23:51
    저도 시사회로 봤습니다. <뉴 오더>를 볼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네요.. 주인공의 행동을 보면서 이해가 안가는 요소들이 있었던 건 분명했구요
    물론 저의 기준에서는 그랬습니다.. 여러 생각을 복잡하게 할수밖에 없었네요
  • @너의영화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미약해 2022.08.25 23:57
    전작을 좋아하신 분들이면 더 좋게 보실것 같고, 저처럼 불호였다가도 괜찮아하실 분도 있을것 같습니다. 나름의 해석글을 올리기엔 좀 이른 감이 있어서 그래도 많은 분들 보시면 좋을것같아요. '뉴 오더'는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지만 이번 영화와 비교해볼 마음이 있으시다면 언젠가 한번 보셨음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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