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팬심으로도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근래 본 영화 중에 최악이었어요.
일단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 없는 이유가 몰입이 안되서겠죠? 왜 영화 감독들이 오디션으로 거르고 걸러서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캐스팅에 '평등'이라는 개념을 대입시키는 순간 얼마나 영화를 망칠 수 있는지 깨달았고, 2시간 20분동안 절절히 느꼈습니다. 당연히 캐스팅에 기회의 평등이 주어져야 하지만, 그걸 시대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또 결과의 평등을 이유로 맞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맞추니까 몰입을 하려고 해도 몰입이 되지 않더라구요.
의상도 퍼스널 컬러랑 전혀 맞지 않는 색상.. 게다가 시대배경도 흑인노예가 배로 여기저기로 팔려가는 암울한 시대일텐데, 우연히 배에서 그물로 건져서 갑자기 공주대접 받는 것도 머릿속에서 납득이 가지 않고, 아무리 왕자가 격없이 지낸다고 해도 어디서 온지도 모를 여자와 놀러다니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도 몰입이 안됐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보려고 마음 먹고 갔지만, 관객의 니즈를 어느 하나 충족 시켜주지 못하고 제 소중한 휴일을 앗아간 느낌이라 매우 화가나네요^^
이동진 평론가가 2점 줄 때 그냥 집에서 쉴걸 그랬습니다 ㅜㅜ 스즈메를 한번 더 볼껄 그랬어요. 후..
그렇지만 다니엘의 노래는 정말 좋았습니다. 노래 정말 잘하더군요. 더빙은 전문 성우가 아니어서 이해가 충분히되어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마녀와 꽃게 성우분이 하드캐리해서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이런 좋은 원작을 이렇게 사용하다니 너무 아쉬운 마음에 구구절절 후기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