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사회 표를 나눔해주신 무코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재밌게 즐기고 왔습니다.
많은 해외 리뷰와 국내 팬시사회 리뷰들을 보며 얼마나 잘뽑혔길래 저정도일까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론 리뷰들로 차오른 기대치를 만족시키지는 못한 영화였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DC영화들의 실망스런 행보들에 비해선 상당히 잘만든 영화고 수작임에는 분명했습니다.
단순히 DCEU의 마무리 투수 급을 넘어서
그야말로 DC 실사영화들의 레거시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영화였고 그것이 충분히 와닿는 영화였습니다.
또 서로 다른 시간대의 베리를 연기하면서도 자연스런 티키타카를 만들어내는 에즈라 밀러의 연기도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노장 마이클키튼의 돌아온 배트맨 또한 명불허전이었고 새로 등장한 사샤 카에-카라 조엘도 굉장히 압도적이 인상적인 슈퍼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재밌는건 MCU가 긴시간 여러작품을 통해 빌드업해온 멀티버스와 인커전의 소재를
플래시 단한편에서 너무 간단하고 쉽게 그리고 인상적이게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MCU를 착실히 따라오면서 멀티버스에 대해 관심은 커졌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플래시를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듯 합니다.
하지만 플래시의 멀티버스는 역설적으로 DC는 멀티버스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어갈 생각이 전혀 없음을 보여줌으로 MCU와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듯한 인상도 느껴지더군요.
단점을 이야기해보자면 두시간이 넘는 영화임에도 너무 급한 진행으로 충분하지 못한 개연성과 영화의 절정부분을 100% 즐기기 위한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는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대다수의 사건들이 한여름밤의꿈과 같이 되버린 결말도 좀 허탈해지게 합니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은 그렇다 쳐도
카라 조엘은 이렇게 일회성으로 소비되기엔
많이 아쉬운 캐릭터 네요.
제임스건의 새로운 DC 유니버스에 꼭 플래시 속 그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플래시 결말에 중요한 소재가 되는 필연적인 순간에 대해 곧 이어 개봉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도 다루게 될텐데 거기서는 또 어떻게 이야기를 풀지 플래시를 보니 더 궁금해지네요ㅎ
기대치까지 채워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DCEU 영화 중에 탑2(1위는 스나이더컷)
정도 된다고 평가하고 싶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