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돌비에서 보고 이건 큰화면으로 봐야겠다!! 해서 남돌비로도 한번 더 보고 왔습니다! 코돌비는 자리가 없어서 E열 중앙에서 봤는데 명당 마지노선이 F열인것 같아요. 별차이 안날줄 알았는데 돌비광고 나올때 티가 확 나네요 ㅠㅠ
플래시에 밀려 이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분들께 영화관에서 보시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첫장면에 도시를 흩어주는 씬은 주토피아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정말 감명깊으실 거에요!👍
마치 첫 해외여행을 떠났을때!!! 공항에서 내려 첫 도시에 입성했을때의 그 설렘을 그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눈이 행복했어요. 이건 큰 화면으로 봐야 더 맛이 살것 같아 남돌비로 발걸음을 향하게 했는데 아쉽게도 두번째라 그런지 첫번째 봤을때 보단 감동이 덜하더라구요.
그 외에도 중간중간 도시 전경을 보여줄때 색감과 레이아웃이 너무 환상적입니다ㅠㅠ 색감도 이쁘고 창의적이고 귀여운모습들이 기분을 좋게 해줄겁니다.
마치 여행하는 것처럼요😉
또다른 매력은 물과 불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들로 스토리를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이 부분도 눈여겨볼만 한것 같아요! 이걸 이렇게 낭만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요. 그와중에 과학적 팩트 체크도 하고 감상하랴 비유적 표현 찾으랴 머리속이 아주 바빴네요.😂
그리고 이 마지막 이유가 제가 더욱 이 영화에 정이 가는 이유인데요, 글 제목과 관련이 됩니다. 드디어 한국에 관련한 애니메이션이 나왔기 때문이죠!!
사실 처음 보면서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두번째 볼때는 한국계 미국인인 감독의 경험을 녹여냈다고 해서 신경써서 봤거든요. 그랬더니 한국인(더 넓은 범위로 동양인일수도 있지만요) 주인공으로 둔게 티가 나더라구요.
물,공기,흙은 동양인을 제한 인종들이고 아마도 물이 백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번 플러팅을 해대는 나무 친구는 플러팅의 귀재라고 하는 이탈리아 사람의 특징을 가져온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엘리멘탈은 상성이 맞지 않는 성질이 서로 이해하며 사랑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겠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보면 좀 달리 보입니다.
인종차별 얘기도 조금 담겨 있고. 발음이 특이해서 못알아듣는다던지(칭챙총), 미국서 태어나서 영어가 모국어인데도 영어를 잘한다고 한다던지 하는거요.
처음 이민을 간 세대가 겪은 의사소통의 문제, 정착의 어려움 등의 힘겨웠던 과정들이 드러나 있고, 부모님의 희생과 그걸 짊어지는 K-맏이의 모습도 보이구요. 한국인의 섬세한 손재주나 불같은 성격을 묘사한것은 반갑고 좋더라구요.
또, 정체성을 강조하고 같은 한국인끼리 결혼해야한다는 깨알 같은 디테일도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전 마지막에 디쇽이라는 단어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웨이드를 보면서 그가 얼마나 앰버를 사랑하고 함께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느껴져서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그 시절에는 인종의 벽을 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글을 마치기 전에 영화 속 주인공네가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것에 있어 작은 사담을 하자면,
미국으로 이주한 교민들이 식료품과 세탁소 사업을 가장 많이 한 이유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도 성실성으로 장사할 수 있는 업종이라 선택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고 양질의 서비스를 공급해서 방문할 수 밖에 없게 만든거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타국에서 열심히 사셨을 교민분들을 생각하면 괜스레 울컥하면서도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아무튼! 제가 겪은 얘긴 아니지만 같은 한국인이라 기억에 남는 영화 엘리멘탈이었습니다!!!
쓰다보니 굉장히 긴 후기글이 되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쩐지 K 정서가 많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큰 절 하는 장면...ㅜ 찡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