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이라는 영화는 비단 필름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듯 하다. 우리의 인생은 바깥 골목처럼 그대로인데 어느새 노후된 체육관처럼 늙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비록 빠르지 않은 템포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우리 일상의 속도는 딱 그 정도일 것이다. 매일이 반복의 연속 같아도 케이코가 일을 하고, 복싱을 하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일과 속에는 반짝거리는 행복과 좌절이 숨어 있다. 그걸 알아채고 손에 쥐었을 때 우리는 한 뼘 더 자라는거겠지.
러닝타임이 100분이 아닌 99분에 딱 끊은 것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물이 끓기 위해 필요한 딱 1도,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내딛는 스텝, 크레딧이 올라가도 케이코의 성장은 계속 될 것이라 암시하는 걸까?